무수한 영웅들을 어쩌면 우리는 매일 매순간 만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그런 줄 모르기도 한다. 마치 매일 부처와 보살을 만나고 함께 지내고 있으면서도 그런줄 모르는 것과 같다.

오늘은 상상도 못했던 진정한 영웅을 가까이에서 만나 말씀을 듣고 점심식사까지 함께 하는 영광의 시간을 가졌다. 창군으로부터 6.25전쟁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백선엽장군이시다.

1920년생이니 올해로 100세가 되신다. 미국과 미군으로부터 축하메세지와 여러 기념품을 보내왔고 정리를 해 두셨다. 생존해 계신 세계적 영웅인데 오히려 국내적으로 우리는 소홀히 하고 있어 안타깝다.

1946녈 1월, 창군초기 군사영어학교를 나와 국방경비대를 창설한 멤버들 180여명 중에 95세이신 한분과 2분이 생존해 계시고 백선엽장군이 생존 최고령이시다. 6.25 초기부터 1사단장으로 전방전투를 지휘하고 낙동강방어선을 지키던 다부동전투에서는 ''내가 앞장설 것이다''라고 선봉에 섰다.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If I turn back, shoot me!)'라고 하며 전선을 지켰다. 그는 한미군 모두에게 "살아있는 전설(Living legend)'로 통한다.

그 당시에 태어난 내가 당시 사단장으로 나라를 지킨 노장 곁에 지금 함께 앉게 되다니 이 어찌 꿈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앞으로 수백년 동안에 이런 영웅이 또 출현할 수 있을까?

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한 고교 최재근친구 덕분에 고교후배 구국동지들과 5명이 5월27일 11:30, 전쟁기념관 사무실로 찾아가 인사를 올리고 저서에 싸인을 받았다. 그리고 육군회관 5층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후배 예비역 장군들이 찾아와 식사하는 경우는 많아도 민간인 후배가 찾아와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씀하시며 고마워하신다.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박광동 고교후배가 백장군님 스토리를 신문에 연재해드리고 징비록 책자를 정리해드린 인연으로 인해 이런 기회까지 되었다고 최재근동기가 이야기 한다. 참 묘한 인연이다.

두가지를 여쭈어 보았다.
1) 6.25때 한미연합작전이 계속 이루어졌는데 어떻게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했느냐고 여쭸다.
다른 모든 경우에도 다 마찬가지이지만 연합작전에서는 영어 소통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느냐가 과제였다고 한다. 즉 사람간의 신뢰와 신의가 우선이었다는 것이다.

2) 지금의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도전을 받는 위기라 할 것인데 백장군님의 느낌으로 자유민주 대한민국이 계속 지켜져 나갈 것이라고 보느냐는 다소 심각한 질문을 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고생을 더 겪으면서 이 상황을 이겨내야 할 것으로 본다는 말씀을 하신다.

육사37기 후배가 백장군님의 보좌관으로 13년간 모시고 있다고 한다. 자녀들이 그 부모 모시는 이상으로 잘 보살펴드리고 있어 무척 든든해 보인다. 귀가 다소 불편하시기는 해도 정신이 맑고 말씀도 또렷하게 하신다. 조금이라 더 오래 우리들 곁에 계셨으면 싶은 영웅이시다.

전쟁기념관 사무실에 매일 출퇴근하고 계신다.

저서에 싸인을 해서 전해 주신다.

나에게 전해주기를 100년이나 기다려온 一筆揮之

최재근동기와 3명의 구국동지 후배

틸럴리장군께서 보내오신 축하서신
('98년도 한미연합사 공병참모부장 재직시 사령관이시다)

김병주 연합사부사령관의 축하서신

육군회관 5층 강재구실에서 오찬

자유민주대한민국을 위한 축배

우리 동기

후배 동지들

어른 옆에 서 있기가 송구스러워 옆에 공손히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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