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일) 충정사 예불연법회 명원스님 법문
고정관념/ 집착은 참 끈질기다
어릴적에 시골 못에서 헤엄치고 자멱질하고 놀았다. 물뱀도 있었다.
물에 빠져 익사한 경우를 봤는데 물에 빠지면 반드시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죽어서도 절대 놓치 않는다.(익사자)
나는 살면서 뭘 잡고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을까?
물에 빠졌어도 힘을 빼면 뜰 가능성이 높은데 힘을 못뺀다. 우리 삶에서도 힘을 빼면 편안해 지는데 무언가를 악착같이 쥐고 있어 힘을 빼지 못한다.
불교 신행을 통해 돈 많이 벌어 잘사는데 목표가 있는게 아니다. 어떻게 집착을 놓고 자유롭게 사느냐가 과제이다.
옛 선사들께서 '백척간두 진일보'하라 하셨는데 과연 할 수 있겠느냐?
불교의 수행처를 도량, 도장이라 한다. 태권도 도장에 가서 떡 과일 차려놓고 태권도 잘하게 해달라고 빌어서 태권도가 향상되겠는가? 품세를 익히고 부지런히 수련을 해야 기량이 향상된다. 불교 도장도 마찬가지다. 음식 잔뜩 차려놓고 열심히 빈다고 수행도가 높아지는게 아니다. 태권도장에서 품세 하나라도 익히듯이 법당 법회에 오면 한가지라도 佛法을 익혀야 한다.
'불교'라고 종교로 되어 있지만 원래 佛法은 부처님 이전에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뉴튼이 사과 떨어지는걸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지만 그 법칙은 이전에 이미 있었던 것과 같다. 만약 누군가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었다면 그게 뉴튼의 만유인력 법칙 때문이겠느냐? 뉴튼의 책임이냐? 아니다.
절에 열심히 다니는데 내 삶에 잘못된 일이 발생했다면 이게 부처님이 발견하신 佛法탓이냐? 부처님 탓이냐? 역시 아니다.
법회에 참례하여 말하고 말을 들으면서 '道德(得)法門'이 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기의 德을 쌓아가야 하는 것이다.
현재 나는 무엇을 붙들고 있는가 살펴보자. 돈과 재산에 관한 집착, 자식에 관한 집착, 이전에 가졌던 명예를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고 자존심을 건드리면 못견뎌하는 집착 등에 묶여 자유롭지 못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 잡고 죽어서도 놓지 못하듯이 우리도 죽을때까지 놓지 못하는게 있지 않은가? 죽고나면 아무것도 아닐 일들임을 모르는 바 아니면서 말이다.
'天地不仁'
천지는 仁慈하지 않다고 했다. 이쁘다고 날씨가 좋거나 비를 더 뿌려주거나 하지 않는다. 다만 법칙대로 일어날 뿐이다.
'고정관념'을 당장 내려놓기는 어렵더라도 계속적인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부처 예수가 우리를 행복하지 않게 하거나 죽음으로 몰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스스로 그쪽 길로 나아간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향해 나아가기는 하는데 이때 지혜가 없으면 자신을 타죽게 하는 불나방과 다를바 없다.
하늘이나 부처님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 내가 행복하지 않고 불행한게 아니라는 것이다.
진짜 위험한건 자기 자신이다.
완전한 자유에 이르는 길이 이미 불법에 있으니 스스로 부지런히 닦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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