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토) 오후
무더위로 수고한 '여름.'  그래도 여러 애환을 함께했던 그 여름을 '시원섭섭하게' 떠나보내는 마지막 날인 8월 31일 오후, 주말의 광화문 일대 분위기는 아직 여름만큼이나 뜨겁다.

 여름소나기처럼 바로 옆 한쪽은 평온하고 다른 쪽은 전쟁터 처럼 심각한 분위기이다. 光化門 안쪽 경복궁은 주말 관람객들로 붐비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남녀 젊은이들이 길거리를 환하게 해준다. 수문장교대식 시연도 한가로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이남의 도로쪽은 집회후의 시가행진 대열과 오래 기다리는 차량들로 붐빈다. 행진대열 스피커의 연설과 구호제창, 군가 등이 일대에 울려퍼진다.

이 즈음 대한민국은 시위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떼쓰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높다. 광화문광장에서는 화물연대 집회가 있고 엄청난 시가행진 물결이 안국동쪽에서 동십자각을 지나 삼청동쪽 청와대방향으로 행진하고 있고 사직공원쪽 도로에서 집회를 가진 자유한국당은 효자동쪽 청와대로 행진, 동화광장에서 집회를 가진 한기총과 일파만파 시가행진은 세종로에서 안국동쪽으로 시가행진을 한다.

미대사관 부근이나 정부청사 앞, 그리고 청계광장, 세종로사거리 부근 등 조금 넓은 공간마다 현수막을 걸고 소규모 집회를 하고 있다. 또 2~30명 되는 한떼가 경찰에 둘러싸여 구호를 외치며 시내 이리저리를 행진하고 있다.

각 진영에서마다 마지막 고지탈환을 위해 돌진하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최선을 다해 그들의 주장 관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군가 '최후의 5분' 가사가 실감나게 떠오른다.
''...우리가 물러나면 모두가 쓰러져  최후의 5분에 승리는 달렸다...''
끝날 것같지 않던 여름 무더위도 한자락 바람결에 맥없이 물러나고 말듯이 권력이나 부귀영화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옛 선인들이 수도 없이 일러 놓았건만 쥐고 있을 때는 이를 실감하지 못한다. 생멸세계에서의 원리는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서 한치도 벗어남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 사람들이 조금 더 겸손해질까? 지은 결과는 결국 자신이 되받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어제까지 화려했던 꽃들이
밤새 떨어져 바닥에 뒹굴지만
꽃은 부끄러워 하지도
아쉬워하지도 않는다.

점심때 모여 식사 후 현장으로 이동한다. 지난 주에 이어 형님, 동생도 참가했다.

사직공원 앞 도로의 자유한국당 집회에. 발디딜 틈도 없이 인파로 가득하다.

윤종필국회의원, 육사총구국회장님과

고교연합에 참석한 성동고 선배동지들

효자동 방향 청와대쪽으로 시가행진

3형제가 현수막을 들고 이동

집회, 행진 종료 후 일파만파 행진에 합류

도로 건너편 안국동에서 삼청동쪽으로는 민노총 화물연대 수백명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중이다.

일파만파 행진은 동십자각을 지나 조계사 방향으로 이동

육27기 구국동지들은 현수막을 앞세우고

저녁식사를 하면서 구국결의를 다지고 활동방향 논의도

1호선 전철 창밖으로 내다보는 저녁노을은 변함없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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