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공간여행
누구든 자나깨나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 내가 그대로 있어도 시간이 지나가니 저절로 '시간여행'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어딘가는 매일 나다니고 있으니 '공간여행'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가는 곳이 조직이나 인간관계에 얽혀있는 곳이라 그때그때 완전연소하고 털어버리지 않으면 이리저리 많이 다닐수록 얽히는데가 더 많아지는게 일반적인 경우이다.
일상은 우리에게 줄거움과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언제나 해결되지 않는 짐으로 계속 쌓이고 있어 거기로부터 홀가분하게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죽으면 아무 신경쓰지 않을 일들인데도 사는 동안은 계속 그렇다. 원인에 따른 결과가 명확한 '생멸세계'의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서울대 행복연구소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라는 연구 project결과로 '여행'을 권장했다고 한다. 물론 근본적인 처방은 아닐지라도 어떤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공간이동을 하여 아프리카 밀림에 나를 떨어뜨려 놓는다면 이것저것 다른 걱정할 겨를도 없이 생존하는데만 온갖 신경을 쓸테니까 말이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번의 여행처럼 친구와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하면 달라진 환경여건은 물론이고 공통적 화제에 집중하게 되니 당분간이라도 속세(?)의 걱정꺼리나 관심사항들을 떠나게 된다. 여행의 美德이라 할 것이다.
1964년에 만나 55년이나 되는 친구들이고 매월 이런저런 동호회활동이나 경조사 등에서 계속 만나오고 있으니 편안한 친구들이다. 특히 동참하는 가족들은 모두가 익숙하여 우리모두의 가족이 되고 있다. ''언제 밥한번 먹자''고 어쩌다 만나는 지인들과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지만 막상 밥을 함께 먹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 친구와 가족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많다. '밥'에는 밥 이상의 특별하게 교류하는 기운이 있다. 밥을 같이 먹는 가족들을 그래서 '食口'라 했나보다.
버스로 오가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 함께 부를 수 있는 가을동요와 가요, 가곡 등의 가사를 복사, 배포하고 스마트폰에 여러 곡들을 바로 열 수 있게 준비하여 시간 나는대로 합창을 했다. 오랫만에 함께 소리높혀 합창을 해본다. 독일인들은 맥주잔을 들고도 함께 노래부르고 한다는데 우리는 개별적으로 부르기는 하지만 함께 부르는 노래 훈련이 안되어 있다. 이런 기회에서라도 함께 부르면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에 어디서도 이 정도의 노래는 합창할 수 있을 것같다. 또 각 노래마다의 배경사연을 소개하면서 가사와 곡의 의미를 음미할 수 있게 했다. 방문하는 명승지인 낙산사, 오죽헌, 촛대바위 등에 얽힌 역사까지 정리하여 그때그때 소개했다.
노후 아르바이트로 국내외 관광해설을 하는 전문가 친구가 있어서 많은 설명을 해준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고 했는데 그냥 구경만 하기보다는 의미를 알고 보면 잠자고 있던 대상의 생명이 살아나와 지금의 나와 교류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바다열차타기를 테마로 한 여행계획이었는데 앞뒤로 여러 명승지 돌아보기를 추가하니 일정이 빠듯해졌다. 과연 시간맞춰 소화해낼 수 있을까 우려했는데 의외로 여유있게 진행되었다. 한때의 시간, 공간여행이지만 큰 행복보따리 하나가 늘어나는 시간이 되었기를...
★일자; 2019.9.19(목)
★모임 장소/시간; 종합 운동장역 6번 출구 08;00
★참가인원; 서울 36, 현지2명
★시간계획
1)08;00-10;30 종합운동장역-양양 낙산사 이동
2)10;30-11;30 낙산사 의상대,홍련암, 해수관음상
3)11;30-12;20 낙산사 공양간에서 점심
4)12;20-13;15 오죽헌으로 이동
5)13;15-13;55 오죽헌
6)14;00-14;50 추암역 이동
(버스는 강릉역으로 이동)
7)14;50-15;20 추암촛대바위
8)15;20 추암역으로 이동
9)15;32-16;38 바다열차 여행(추암~강릉)
10)16;48-17;30 하진부리 이동
11)17;30-18;30 저녁식사(부일식당 산채비빔밥, 황태구이,
033-335-7232)
12)18;30-20;30 죽전간이정류장, 양재역으로 이동/해산
<예산결산>
●8.26 사전답사 4명: 236,100원
●찬조금
이종복, 김진관, 조성춘, 전인구, 문성기, 최재근, 곽대현, 전종하 각10만원
노연환, 최준혁 각20만원 소계 120만원
●참가자 회비
참가자 41명, 참가회비 63만원
●지출내역
-낙산사 점심식사 190,000
-부일식당 저녁식사 500,000
-바다열차비 467,790
-열차내 간식 50,000
-전세버스비 800,000
-운전기사팁 50,000
-차량조식김밥 떡 바나나 주류 음료 다과 등 674,500
-소계 2,732,290원
※결과: 1,830,000 - 2,732,290 -236,100 = - 1,138,38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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