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일) 09:00, 동기회 자전거동호회 월례회로 4명의 회원이 오이도역에서 만나 시화방조제따라 대부도, 선재도 지나 영흥도에 도착, 영흥도 일주하면서 인천상륙작전 전적지 답사 후 17시경 오이도역 도착, 귀가.
총 62km.

★코스;오이도역-옥구천-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도-영흥도일주(십리포해변- 국사봉 해안트레킹- 몽돌해변- 농우바위-장경리해변-한국남동발전소-수산자원연구소-용담리해변-영흥면사무소-해군첩보부대 전적비

고교 바이콜릭스에서 이전에 와봤던 코스인데 이번에는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으로 전적지 순례를 테마로 하여 영흥도를 일주하는 코스를 잡았다. 가보지 않은 길을 어떻게 찾아갈까 싶지만 우리 팀에는 대동여지도의 김정호같은 김명수동기가 있어 미리 도상연구와 이미지트레이닝을 다 하고 와서 골목길, 산길, 농로길 등 일반적으로 가기 쉽지 않은 길을 다 찾아내어 현장에서 한치의 실수도 없이 익숙한 길인듯이 앞장서서 이끌어 준다. 구글지도와 도상연구를 했던 길이 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나오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고 한다. 그 덕분에 우리는 자전거만 들고 나와 따라가기만 하면 처음 가보는 좋은 길에 맛깔스런 맛집식사까지 할 수 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렇게 상부상조하며 살아가는게 세상일이다.

6.25전쟁 기간 중인 1950년 추석 전에 북한군이 낙동강에 가까운 우리동네에 와서 밥을 해먹고 낙동강전선 전투에 투입되었다. 할머니 혼자 집을 지키고 우리 식구들은 옆 산골동네로 피난을 갔다. 아버지가 밤에 가서 할머니를 챙겨드리고 낮에는 피난을 갔다. 북한 인민군이 동네사람들을 모아 사상교육, 군가교육을 시켰고 마을의 기존질서가 뒤집히면서 공산주의 사회가 실현되었다. 다행히도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공산군이 후퇴함으로써 두달여간의 공산체제에서 벗어났는데 이후 친북활동을 했던 이들이 월북하거나 토벌작전에 쫒겨 지리산 일대로 잠입하여 한동안 혼란을 빚기도 했다. 자유대한민국을 되찾는 계기가 된 인천상륙작전이었는데 그 역사적 중요성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하는 지금의 정권에서는 이날의 추모행사를 거의 하지 않는가 보다. 아울러 해군에서 조차도 그런 움직임이 없으니 역사를 아는 예비역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래서 우리라도 선배들의 헌신에 감사하는 전적지 참배를 한다.

전국 곳곳에 자전거라이딩을 할 여건이 참 잘 마련되어 있고 많은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아마 우리처럼 전혀 새로운 길을 찾아 라이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 보인다. 라이딩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간 중에 어떤 알찬 프로그램이 들어 있느냐가 과제이다. 이날의 라이딩은 65km의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전적지 곳곳을 처음으로 답사, 참배하고 좋은 길이 아닌 바닷가 모래사장길과 비포장 산길을 이리저리 찾아다닌 길까지 다른데서는 엄두도 못낼 코스를 답사하는 매우 아기자기하면서도 도전적인 기회가 되었다. 그 길을 지나 다니면서 이후에 평생 언제 이 길을 다시 와 보겠느냐고 하면서 한살이라도 젊고 힘있을때 다녀보자고 했다.

'예전'은 관념으로만 있지 실상이 아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오직 실상이라고 할 것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것밖에 없다. 이전에 어떤 위치에 있었다거나 어떤 능력이 있었다거나 다 지난 밤의 꿈과 다르지 않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방향을 알고 열심히 살면 된다. 방향을 잘못 잡은채 억지로 밀고 나가는 이들을 근래에 많이 보고 있다.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길에 부합되는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데 기여하는 길인가, 살펴볼 일이다. 그런 다음에 '전력투구! 완전연소!'

오이도역을 나서 편안한 길로 진입

시화방조제와 선재도를 지나고  영흥도에 진입하는 영흥대교에서

바지락칼국수로 점심식사 후 출발

십리포해수욕장 끝부분에 있는 인천상륙작전 전초기지 비석

부근의 서어나무 군락지

십리포해수욕장 서쪽끝지역은 북한 무장공비가 자주 출현했던 지역이란다.

산비탈을 끌고 오르기도 하고

비포장 산길

여러 모양과 이름의 예쁜 팬션들이 많다.

영흥화력발전소에서 고압선이 바다를 건너 육지로 나온다.

영흥면사무소 부근 언덕위의 해군영흥도전적비에서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당시의 전사자 추모 참배

밴에 자전거 4대를 앞바퀴를 빼고 짐짝처럼 싣고 오이도역으로 이동

오늘의 라이딩코스

영흥도
'산길샘'앱을 켜고 달리니 우리가 지난 코스가 지도에 빨간길로 표시된ㄷㅏ.

65km 마무리 후 전철로 각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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