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화) 오후, 렉스필드에서 4팀
9월 모임이 갑작스런 우천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두달만의 모임이다. 20년 되도록 계속 이어지는 매우 기다려지는 엔젤모임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원 최고위과정 모임이 15년 이상 지속되기 쉽지 않다는 추세로 볼때 여기 고대ICP 과정은 후배들이 아직 이어지고 있고 그 중에서도 우리 8기는 2000년 1학기에 함께 수학하면서 '엔젤'이라는 특이한 벤쳐투자를 성공적으로 관리해온 덕분에 이렇게 오래 모임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 모임에서 지난 시절을 회고하며 오늘이 있기까지 큰 역할을 하신 초대 윤석금회장을 비롯하여 윤맹철회장 등 몇몇 원우들을 거론하며 감사를 드렸다. 당시 황종선대학원장의 열정이 ICP가 활성화되는데 중심적 역할이 되었고 8기와의 친분으로 인해 지금도 8기 모임에는 가끔 동참하고 계신다. 또한 지금의 김용남회장과 박충배총무가 헌신적 역할을 해주는 덕분에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80연세를 넘긴 조문규회장도 후배들보다 더 건강하게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으니 회원들이 오래 참여할 수 있는 심신건강 관리가 이제는 과제이다. 누구든 나이를 피해갈 수 없으니 어느 나이가 되면 몇번씩은 고비가 온다. 이때 ''내가 왜 이럴까?''라고 탄식하거나 예전처럼 무리하기보다는 고마운 경고가 왔구나 생각하고 납작 엎드려 자기를 낮추어야 한다고 경험있는 선배들이 조언한다.
''왕년에 내가...''라는 생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자기의 능력임을 인정해야 한다. 나이들어서 제반 생활에 그런 마음자세가 되면 사람이 겸손해지고 내가 나서는 대신 남을 먼저 내세우며 배려하는 여유가 생긴다. 그런 태도로 살면 주변과의 부닥침도 적어져 자기도 편안하고 따라서 남들도 편안해 한다. 꼬장꼬장한 노인이 아니라 포용력이 큰 '無碍道人'이 된다. 이같은 정진을 조금 더 한다면 '하는바 없는데 되지 않는게 없는' 無爲眞人이 되지 않겠나 싶다. 젊은 시절에는 좀처럼 얻기 어려운 나이듦의 잇점이라 할 것이다.
무더위가 언제 물러날까 했더니 어느새 찬바람에 바람막이옷을 입는다. 세상에 일어난 것 어느 하나라도 변치 않는 것은 없다. 無常이다. 변해가는 것에 매달리는 것은 집착이고 어리석음이다. 변해가는 가운데서 그 바탕을 보는 안목을 여는게 나이들어 놓쳐서는 안될 덕목이 아닐까 한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바깥경계에 계속 끌려다니지 않고 어른스레 그 주인자리에서 흘러가는 시간과 공간을 관조하는 그 자리, 動中靜인 그 자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계속 맑은 샘물처럼 새롭게 솟아나고 있으니까...
나라걱정을 비롯한 이런저런 주제에 공감하면서 화합되고 호탕하게 함께한 가을 저녁시간.
산북리 산길을 한참오르니 무더위가 엊그제더니 벌써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멋쟁이 신사같은 메타세퀘이어 나무들이 양쪽에서 줄을서서 손님을 맞고 있다.
12시경에 모여 점심식사를 한 후 12:45, 12:52 티업
레이크 2조
마운틴 1조
마운틴 2조
전인구와 전인지의 만남
나홀로소나무
오늘밤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는 예보.
대관령은 영하 기온으로 얼음이 언다고...
반달이 떴다.
스마트스코어 카드
명품코스
즐거운 저녁식사
김정임원우까지 동참하여 17명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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