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입교 53주년 기념 기초군사훈련교육대 발자취 찾아 눈비속에 자전거라이딩

★일시: '20. 1.19(일) 09:30~ 15:00
★코스: 잠수교 북단~ 한강~ 중랑천~ 화랑천~ 화랑대역(폐역)~ 육사 간성문으로 진입~ 육사 영내 일주~ 화랑대역(30km)

육사에 가입교한 '67년 1월 25일.
53주년 기념으로 그 발자취따라

고교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육사에 '가입교'했다. 1개월간의 기초군사훈련을 통과해야 3월초에 정식입교가 되는 준비과정이다. 까만 교복을 입고 공부만 했던 고교생인데 갑자기 군인의 자세로 바뀌기가 이런 혹독한 과정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전까지 혹시나 가졌을 자존심이나 권위의식 등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포기하고, 아무 계급장도 없이 오로지 개인적 정신력과 체력으로 똑같은 조건의 과정을 모두가 이겨내게 한다. 얼떨떨한 학생들에게는 하도 힘든 과정이라 "beast training'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 전통이 계속 이어져 오고있다. 53년 후배가 지난 1월16일에 가입교하여 기초군사훈련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바뀌어가지만 국토방위와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소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면면히 그 전통을 잇고 있는 후배들이 무척 든든하고 고맙다.

 육사 영내의 옛앨범사진을 비교해 보면서 여러 변화된 모습을 돌아보았다. 예전에 입구 삼거리에 있었던 智仁勇교훈탑이 우리 생도시절에 교훈이 바뀌면서 어디론가 옮겨졌다가 교수부 앞 공원에 옛모습으로 되살아났고 그 옆에는 근래 세운 교가비가 우뚝 서있다.

젊은시절 이 캠퍼스에서 땀과 눈물을 쏟았던 그 청년들은 지금 어디있나? 바로 내가 지금 떠올리는 생각 속에 홀로그램처럼 환상으로 존재한다. 오늘 자전거타고 학교영내를 라이딩하는 광경 또한 하루 지나고 보면 53년 이전의 환상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한 순간들이다. 하루라고 할 것도 없이 매순간이 지나면서 다 과거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니 지나간 것이나 지금의 일에도 지나친 집착없이 전력투구,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매순간은 샘물처럼 새롭게 퐁퐁 솟아나오고 있어 그 현재위에 뭐든지 펼쳐진다. 거기에는 이전에 한번도 없었던 신선한 새시간과 새공간이 펼쳐진다. 그침이 없이 계속된다. 위대한 '창조'라 아니할 수 없다.

그 현재의 시간위를 이리저리 공간에 흔적을 남기며 시간,공간여행을 너댓시간 했다. 집에서 나선 시간으로 보면 10시간 정도는 되나보다. 주말에는 지하철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어 어디로든 나서기가 참 편리하다.

잠수교북단에서 09:30 만나 상류로 이동시작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한강, 중랑천따라 화랑천으로 이동

기온이 영상이라 내린 눈이 곧바로 녹는다.

녹지않은 구간에서는 조심조심

구 묵동교: 생도시절 구보코스의 삼거리목표지점이었고
1967년 9월에 국국의날 행사연습차 여의도비행장으로 이동하던 트럭의 전복사고 발생 지점이기도 하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정문 앞 화랑상

 육사 입구의 간성문으로 영내 진입하여 예전의 기초군사훈련교육대가 위치한 지역을 더듬어 가니 지금은 멋진 '근무지원단' 현대식건물이 들어서 있다.

샤워장, 식당 위치를 떠올리며 학교본부 앞을 지나 큰 돌탑 앞에 서다.
'내 生命 祖國을 위해'

화랑연병장의 사열대 앞

智仁勇 교훈탑의 글씨가 이승만대통령 글씨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故 강재구동상에서 참배

교훈탑공원의 졸업생 멍단

생도회관

추억의 생도회관에서 예전의 삼립크림빵 대신 곰보빵 시식.

4학년 졸업생도와 3학년 기훈소대장생도.
50여년 선후배간 금방 공감대가 연결된다.

 베트남에서 유학 온 4학년생도

점심식사 후 화랑대역에서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