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수) 예비역 공병전우회 회원들이 여주, 양평지역 부대 방문

예비역이 한번도 되어보지 않은 현역,
그리고 현역의 과정을 다 거쳐 예비역이 된 선배들간의 만남이다.

누구나 다 자기 입장에서 상대를 본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관심보다 지금의 당면과제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다. 현역시절에 예비역 선배들이 찾아오거나 연락을 해와 이것저것 부탁하는 경우에 불편해 했던 적이 있었다. 마치 자기는 언제까지나 현역일 듯한 태도의 인식으로 그분들을 대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전역 후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가 되어야 할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

그런데 막상 전역하고 보면 현역시절이 그립고 고향같은 느낌이 든다. 현역부대에 들어가면, 또 후배들을 만나면 고향에 와서 고향사람 만난것 같이 마음이 편하고 신이 난다. 사회인들의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들에 익숙되지 않은 탓이었던 것같다. 바르게 보고 본대로 말하며 언행이 일치하는 방식으로 살아왔는데 사회는 그렇지 않아서였던가 보다. 자신의 일에 이익되는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친구들로 인해 심지어는 금전적 손실을 보기도 하고 상처받는 일을 많이 겪기도 했다. 너무 순진하게 살아온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아온 것이 사람사는 바른 길이었다고 자부하고 살았다.

현역 후배들을 만나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이런 관점을 이야기해주면서 공직자로 국가의 일을 하고 있는 후배들이 지금의 처지와 여건에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도록 당부해주고 있다. 아울러 선배 예비역들이 곳곳의 지역사회에서, 그리고 국민들에게 국가안보에 대한 인식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도 일깨워 준다.

월1회 진행되는 공병전우회의 5월 답사는 여주 양평지역 현역부대를 방문하여 기계화부대의 무기, 장비 운용시범을 보고 잔차, 장갑차에 직접 탑승하여 부대외곽을 한바퀴 기동해보는 색다른 체험을 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대에 40억원이나 되는 고가의 최신형 전차의 위용을 직접 체험하면서 그 놀라운 성능과 장병들의 숙달된 훈련모습에 흐뭇하고 믿음직스러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대다수 부사관 간부들이 장비를 조종하고 관리하지만 간부가 부족하여 병사들이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부모들 입장에서 볼때 나약해 보이는 그 자녀 병사들이 이런 고가의 첨단장비인 전차나 장갑차를 몰고 질주하거나 전투원으로서 전시대비 역할을 잘하고 있는 모습들이 무척 대견스럽다. 지금이야 젊은이들의 IT기기 다루는 솜씨나 차량운전 감각이 어른들보다 훨씬 뛰어나다 보니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보이나 전술적 운용이나 경험요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겪어야 될 일로 보인다.

예전에 연합군의 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 'COMBAT'에서 노련한 하사관들이 초임장교들보다 능수능란한 감각으로 소부대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장면들을 아주 인상적으로 보았다. 전장에서는 지식적인 요소보다 경험적 감각이 부하들의 생사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북한군의 복무기간이 7년이 넘는 것과 비교해볼 때 그들과 대적할 우리 군의 전투력이 단지 무기체계의 우수성으로 극복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더구나 우리와는 월등하게 차별되는 몇가지 '비대칭전력', 즉 장거리미사일이나 화생방 전력, 특수전능력, 잠수함, 그리고 우리사회 내부에 자리잡은 것으로 보이는 종북세력의 예상되는 역할에 대한 대비, 그리고 무엇보다 '핵전력'까지 고려하여 국가와 국민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어른들은 언제나 이런저런 걱정스런 마음이 많다. 예전에 우리는 국가관이나 적개심 고취로 정신전력을 어떻게 했는데 하는 생각으로 지금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이나 군기상태 등을 걱정하지만 지금은 지금시대에 맞는 문화로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지 않겠는가? 너무 걱정할 일도 아니지 않을까 싶다. 그들이 책임지고 살아갈 세상인데 그리 소홀히 하겠는가 하는 신뢰를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

박영한동기가 26년전에 지휘관이었던 부대이다.

K1A1전차 조종석에

장갑차를 타고 이동

오후에는 결전 공병대대 방문

대대장이하 간부들과 토의

"병사를 자식처럼 대하라"
실제로는 자식보다 더 애지중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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