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여름 태풍같은 비바람으로 미세먼지가 많이 사라진 상쾌한 봄날이다. 오후시간이지만 구름까지 적당히 햇볕을 가려주고 산들바람의 감촉이 월요일의 무거워지려는 몸을 한층 가볍게 해준다.

지난주의 대선 결과에 따른 국가안보적 우려와 함께 여러 걱정스러운 변화 움직임들로 인해 별로 신경쓰지 말고 살자 하면서도 마음은 썩 편치 않다. 그래도 마음 통하는 고향 선후배들이 한달만에 만나게 되니 그 반가움은 변함없다.

단지 운동모임이 아니라 공직으로 평생 봉직해왔고 또 지금도 여러 방식으로 단체나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국가관이나 사명감은 오히려 현직시절 못지 않은 회원들이다. 어쩌면 여기저기 눈치볼 일이 없어지니 더 자유롭게 그 역할을 펼져나가고 있지 않나 싶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는 같은 지리적 위치에서 세계적으로 국력이 가장 큰 몇몇  나라들과 직접적인 교류와 영향권 가운데서 주목받으며 생존해가고 있는 여건이라 한시도 태평성대가 없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여년 이전까지는 우리가 세계사의 주역이었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한반도 범위로 그 강역이 줄어든 근세 천년 사이에도 고도의 정신문화 강국으로 그 민족적 전통을 이어왔고 엄청난 외침으로 나라를 잃기도 했으며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전국토가 폐허가 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또 그런가 하면 지도자 잘 만난 행운과 힘있고 좋은 우방쪽에 줄을 잘선 덕분에 짧은 기간 사이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루어 선진국의 문턱에 한발 가까이 들어서는 기적을 이루기도 했다.

이런 나라가 앞으로도 그 역사적 전통을 잘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이러한 시대를 가꾸어온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무척 걱정스럽다. 그런데 지금시대와 앞으로 그 맥을 이어가야 할 젊은세대는 오히려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여러 고통과 시련들을 이겨내면서 얻은 결실이라야 그 값어치를 알게 되는 법이라 지금의 세대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과정을 겪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인가 싶기도 하다.

미국의 동북아 전략이나 한미, 한중, 남북, 북미관계 등에 대한 여러 입장에 대하여 식견을 넓히고 우리의 역할에 대하여 공감하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다.

멀리 '삼각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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