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2(수) 17:00 국방컨벤션
하형규후배의 출판기념회에
공직 퇴직 후에 자서전을 내는 분들이 많다. 책을 내는게 쉽지 않은 일이다. 대다수의 경우에는 내는 당사자에게 귀한 삶의 체험이고 교훈이며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이고 하겠지만 일반인들이 남들의 삶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리 크지 않을 것같기도 하다.
역사적 전환기에 그 중심에 있었던 분들의 경우에는 그 개인이 보고 듣고 체험한 현장이 곧 역사적 증언이 되는 특별한 경우도 많이 있다. 6.25나 월남전의 전장체험은 있는 그대로 소중한 역사기록이면서 후배 군인들에게 교육자료가 되기도 한다. 임진왜란시의 난중일기나 징비록 등은 소중한 역사자료가 되고 조선왕조실록은 인류문화유산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역사적으로 기록문화가 많이 뒤떨어지는 편이 아닌가 싶다. 기록으로 인해 후에 화를 입는 경우가 많아 그런지도 모르겠다. 대위때 미국 유학시절에 일본에서 온 장교는 보고 듣고 한 모든 사항을 본국으로 보고했고 또 그 보고된 자료가 잘 분류되어 존안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우리는 보고채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외국 시찰을 다녀온 보고서도 이후에 어떻게 관리되는지 다음 시찰팀이 그 나라에 가서 똑같은 자료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의 후배 출판기념회는 자서전이 아닌 시집이라 해서 더 관심이 갔다. 글을 꽤나 쓰기는 했던 나는 시를 쓰지는 않았고 또 책을 펴내지도 않아 부럽기도 하고 또 후배의 외모로 풍기는 인상이 시집이라는 것과 어떻게 어울릴까 궁금하기도 한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詩는 작품인데 어떻게 詩가 쓰여졌을까가 궁금했던 것이다.
김태식후배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먼저 축하공연으로 태평가 전통무와 소북공연, 난타 등이 흥을 돋구었고
이어서 축사로 이건개변호사와 육사동기생인 허평환, 이상의 등의 축사가 이어졌고 육23기 가족이신 김명희여사의 축시에 이어 아들이 아버지의 출판기념회와 古稀에 보내는 인사가 있었다. 아들이 보는 아버지에 대한 솔직한 가족이야기가 무척 따뜻하고 인상적이어서 나중에 아들을 식사시간에 별도로 만나 칭찬해 주었다.
외손녀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하형규본인이 인사를 했다. 스크린에 비친 영상소개에서도 나온 장면처럼 그는 군의 여러 핵심위치에 있었다. 그러다가 2001년에 전역하여 고향으로 내려가 10여년 지냈다고 한다. 여러 활동을 위한 몸부림도 있었고 좌절도 있었던가 보다. 우리가 짐작못했던 그런 시골에서의 삶이 있었던 것같다. 정서적일것 같아 보이지 않은 그가 이 즈음에 겪고 느낀 고향에서의 깊은 향기가 글에 배어있는 이유인가 보다. 나도 어린 시절에 들에 나가 모내기하고 농사지으며 있었던 이야기들이 시로 펼쳐져 있었고 선산 벌초와 성묘 등 전통적 문화도 숨어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미리 써본 '自選 墓誌銘'이 매우 인상적이다. 본인이 인사에서 마지막으로 읊기도 한 詩다. 지나간 삶에서 善行보다는 부끄러운 허물이 많았을거라는 겸손함과 솔직함도 적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저녁에 우산을 쓰고 행사장에 갈때보다 더 따뜻해진 마음에 지하철역으로 걸어오는 길의 빗줄기는 운치를 더해 주었고 우산은 한결 가벼웠다.


축하공연 - 태평가


난타공연




축사와 축시

아들의 가족적인 인사가 따뜻하다.

외손녀의 꽃다발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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