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도 설날 지나고 매년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설날연휴 기간 중의 활동을 정리하여 '설날전틍 3종셋트'라고 SNS에 올렸더니 육사총동창회 회보에 게재되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다 행해지는 내용이었을텐데 시대형편에 맞게 시행하다 보니 이런 절차를 다 하고 있는 집안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 차례
- 세배
- 성묘

다행히도 우리는 5남매가 다 수도권에 자리잡아 거주하고 있는 덕분에 모이는 여건이 되어 명절과 부모님 기제사때마다 모이고 있다. 부모님 아래로 5남매의 자녀와 손주들을 다 합해보면 52명이 되는 것같다. 딸네들은 시가댁 챙기는게 우선이고 외가댁에까지 동참하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는 모일 수 있는 여건이 좋아 우리집으로 명절에 두번, 부모님 기제사에 두번 등 4번은 기본으로 모인다. 이번 설명절에도 17명이나 모였으니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깜짝 놀라한다.

언론에서 매번 명절때마다 애써 명절스트레스를 부추기는 발언들이 계속 이어지는게 우리 정서에서는 불편하다. 일년에 한두번 가족모이는 기회는 당연하게 생각하면 달 것이고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family reunion 모임을 주기적으로 가지고 있다. 굳이 명절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이는게 부적절해 보인다. 우리의 미풍양속 아닌가 말이다.


편안함의 추구로는 결코 편안함이 오지 않는다. 편안함은 언제나 불편함 가운데 있는 법이다. 삶에는 여러 요소들이 다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어려움의 과정을 겪으며 성장과 보람도 커지는 법이다. 일부러 고행을 수련의 과정으로 삼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지금 내 삶에 주어지는 환경과 여건 자체를 피하려 하지 말고 참아내고 이겨내는 것이 가장 좋은 수행이라 할 것이다.

올해 경자년 설날의 3종셋트도 물흐르듯이 진행되었다.

그믐날 저녁에 작은아들과 차례음식 준비

설날 아침 차례 모시기

<경자년 새해 차례 축문>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의 묵은 일들, 근심걱정들 다 뒤로하고 새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는 시점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새로운 날이 밝고 만물은 잠시도 쉬지 않고 변해가고 있습니다. 밤낮과 계절이 바뀌고 아이가 성장하여 청년이 되고 또 어른이 되어갑니다. 선조들의 자리에 후손들이 계속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오늘 경자년 정월 초하루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는 자리에서 우리집안 후손들의 안녕과 각 가정 그리고 나라의 안녕까지 저희의 염원을 고해 올리고자 합니다.
 
하늘이 복과 화를 골라서 주는 것도 아니라서 높은 산에 햇살이 먼저 들고 골짜기는 늦게 드는 것이 이치입니다. 자기가 쌓아온 공덕에 따라, 또 그릇의 크기에 따라 담아가는 것이 순리라 할 것입니다.
 
작년에 부모님의 자녀들과 손주, 증손들에게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자형누님은 누구보다 사회의 어른으로, 집안의 중심으로 다복한 노년을 지내고 계십니다. 형님은 병후 회복 중에 있고 저와 동생들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 사이에 젊은이들의 약진이 무척 큽니다. 일본, 싱가폴, 태국 등에 유학하여 국위를 선양하는 증손들이 있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지현이 영상이 영탁이 본준이 미아 등 증손들이 무럭 무럭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했거나 참석하지 못한 자녀, 손주, 증손들까지 일일이 기억하시어 그들의 가는 발걸음마다 보살핌이 함께 하시고 앞날에 장애가 없게 하소서.
 
경자년 새해에 부모님과 조상님전에 간절히 축원 올립니다.

세배 후 누님자형께는 용돈드리기

자녀 손주세대 세배
대학진학 2명
첫돌 축하 1명

세배 후 덕담으로
유발하라리의 호모사피언스와 호모스피리투스를 이야기했다. 2019년의 트렌드가 호모사피언스였다면 이제부터의 트렌드는 인간의 영혼이 열리는 시대, 호모스피리투스라 할 것이다. 앞으로의 공부 방향과 직업, 그리고 삶의 사명에 대한 인식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점심식사

차례 후 승용차로 출발, 시엄시엄 저녁9시반에 고향집 도착. 마을이장이 보일러를 켜놓아 방이 따뜻하다.

2006년 11월에 집수리한지 14년째가 된다.
어릴적에 올려다 보았던 그 정겨운 천정이다.

선산 성묘

 대구에서 처제네 식구들과 저녁식사 후 상경

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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