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말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본 그 나라 골프장캐디와 한국을 비교해보면서 일반적 사람들의 역량 차이가 분명함을 알 수 있겠다.

기후와 지역적 여건에 맞게 오랜 세월을 통해 형성된 국민성에 따라 그 몸과 마음의 상태가 다르고 생활방식이 달라지겠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우리나라 골프장캐디의 역량은 뛰어나기 이를데 없었다. 말레이시아에서 2명의 여자캐디가 히잡을 쓰고 경기보조를 해주었는데 크게 도움이 안된다고 회원들이 불편해하여 다음날은 남자캐디로 바꾸어 보았는데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불편해하는건 우리들이지 그들에게는 그런 방식이 기본이었다. 택시를 불러 지역투어를 해도 그 운전수의 방식은 비슷했고 마트 매장에 있는 점원들도 그랬다.

우리나라 골프장에는 4명 player에 한명의 캐디가 경기보조를 하는데도 말레이시아 2명캐디와 비교도 안되게 원활한 보조를 한다. 무선으로 앞뒷팀과 진행상황을 교신하면서 팀간의 적절한 안전을 확인하고 4명 각자의 경기특성을 금방 파악하여 거리에 맞는 채를 가져다 주면서 치는 방향과 코스상황까지 조언해 준다. 카트를 직접 운전하거나 원격조종하여 적절히 이동시키고 그린에 공이 올라가면 홀에서 먼 순서대로 공을 닦아 퍼팅방향에 맞게 놓아주고 그린의 상하 좌우 경사도를 조언해 준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공의 위치를 거의 정확하게 보고 바깥으로 나간 공을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 바쁜 와중에도 개인별 스코어를 다 확인하여 기록한다. 페어웨이, 그린의 디보트자국 보수까지 한다. 그야말로 만능이다.

TV골프채널에 캐디마스터에게 이런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보았다. 아무리 교육을 시켜도 숙달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인데 이런 전문성이 골프뿐만 아니라 어떤 일에나 대한민국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참 솜씨가 뛰어나고 열정이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나지 못하는 면도 있을게다. TV프로그램에 방영되는 '달인'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난다. 이런 잠재력이 누구에게나 있다. 당일치기 시험공부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없으니 대안이 없고 그럴때 숨은 잠재력이 자신도 모르게 발휘된다. 자기 스스로도 깜짝 놀란다. 다급하지 않으면 그런 잠재력이 그냥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죽음의 고비를 넘길때 영적 능력이 열리는 경우가 많다니 어쩌면 고난이 곧 축복이라 할까 싶다.

큰 인물이 되는 조건이 무엇일까? 한마디로 '역경'이라 하겠다. 지금 시대에서 짧게 보면 좋은 여건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으며 공부하는 것이 출세하는 지름길이고 부모로부터 富를 많이 물러받는 것을 행복의 조건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나 긴 역사에서 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명심보감에도 이런 말이 있다. '積金以遺子孫이라도 未必子孫이 能盡守요, 積書以遺子孫이라도 未必子孫이 能盡讀이니...' 역사적으로 보면 좋은 여건에서보다는 어려운 처지에서나 역경을 통해 위인이 탄생된다. 좀 심하게 말하면 조실부모하거나 어릴적에 '폭망'하는 상황에서 큰 인물이 난다고 하겠다. 국외 입양아가 장관이 되고 아프리카 출신이 미국 대통령도 된다. 6.25 전쟁고아 출신, 감옥에서 사형 위기를 넘긴 이승만, 귀먹어리 베토벤, 장애인 헬렌켈러, 물리학자 호킹박사 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분들이 '영혼'이 열리고 철이 들었다. 꼭 위인이 아니라도 한 인간의 생명력이 활짝 꽃피는 상황은 결코 온실에서가 아니다. 역경계가 곧 깨우침의 과정이고 기회이다.

조상으로부터 잘 이어받은 인류에 대한 한민족의 사명감과 개인적 잠재력을 깨어나게 하여 내 삶을 꽃피우고 나라와 지구촌을 살리는 원동력이 되게 해보자. 내가 크게 행복해지는 길이 되기도 할 테니까.
-junig-

말레이시아에서의 여자캐디, 남자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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