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목)오후, 남수원에서 3팀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雨水절기인데 막바지 추위가 며칠간 이어진다. 한겨울보다 오히려 더 춥게 느껴지는건 마음의 긴장이 풀린 탓일게다. 새벽이 밝기 전의 어두움처럼 진하게 느껴지지만 틀림없이 곧 따뜻해질 징조이기도 하다.

원래의 월례회 날자인 2번째 목요일인 11일은 날이 무척 푸근했는데 설연휴로 1주 늦추고 보니 달라졌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눈과 한파로 풍력발전 날개가 얼어붙고 정전이 오래 이어지면서 미국전역에 사망자도 60여명 발생했단다. 또 일본에서는 큰 지진발생으로 불안한 상태라고도 한다. 이런 자연현상을 사람들은 자연재난이라고 이름하지만 자연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불균형에서 평형으로 되돌아 오는 과정이 아니겠나 싶다. 야생동물들은 작은 자연현상 변화에도 본능적으로 민감하게 느끼고 대처하기도 하지만 그런 면에서는 인간이 둔한가 보다. 그래서 과학이라는 수단에 자꾸 의지하려 하지만 자연의 흐름을 역행하려 하고 있으니 자꾸만 문제가 늘어나고 있어 보인다.

전날은 눈으로 휴장이 되고 당일 아침기온이 영하10도 가까이 내려가 오전은 취소팀이 많았다는데 그래도 한낮 기온이 0도 정도로 올라간 오후 1시경으로 3팀 부킹이 되어 그런대로 견딜만 했다. 전날보다는 바람이 덜 불어 체감온도는 그리 낮지 않기는 하다.

어린시절의 추위는 지금보다 더 심했는데도 제대로 된 내복이나 양말, 장갑도 시원찮은 상태로 논 얼음판에서 썰매, 발써케토 타고 모닥불에 양말 태워먹기도 하면서 지냈는데 그에 비하면 이 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모두 그런 어릴적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 80의 연세에도 여전히 꿋꿋하시다. 1년 12달 매월 월례회를 가지는데 추운 겨울, 더운 여름, 장마와 태풍 등 자연적 요소의 영향이 매우 큰데도 불구하고 우리 모임은 복이 많은 분들 덕분인지 견딜만큼의 여견이 매번 주어져 고맙기 이를데 없다.


모임에 참가하시는 개개인의 면면을 일일이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처음 참가한 성결대교수 류해춘향우는 한글과 고전분야의 전문가로 유튜브를 통한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글 한글의 창제와 활용 등에 관해 체계적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전회장이신 차기문장군님이 정교수로 재직하신 대학의 제자들이 최근에 만든 일대기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세상에 이런 분이 있나 깜짝 놀랐지만 우리 회원 한분한분이 알고보면 다 이같은 과정을 겪었지 않나 싶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계속 1등, 수석으로 앞장서면서 작은 시골에서 정말 '개천에서 용나신 분'이다. 그리고 어떻게 70년 이전의 통지표와 상장이 자료로 보관되어 왔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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