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금) 15:30~ 4호선 대공원역 3출구에 3명이 만나 대공원 만개한 벚꽃길 산책 후 저녁식사
''우리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웠다고 꼭 전해줘.''
정말 그렇네.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할말이 없을 지경이지만 안봐도 봄은 간다. 이 정도 벚꽃이야 요즘은 아파트단지마다, 그리고 곳곳의 근린공원이나 둘레길에 천지로 널려있어 어디가 꼭 벚꽃명소라고 할 것도 없다. 예전에는 창경원 밤벚꽃놀이가 일품이던 시절이 있었고 곧이어 여의도 윤중로가 유명했지만 지금은 그 정도 벚꽃은 곳곳에 다 있다.
그래도 서울대공원은 조금 다르다. 단지 벚꽃뿐만 아니라 연두빛 수양버들과 넓은 호수, 그리고 주변의 청계산이 병풍처럼 받치고 있어 꽃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신선한 공기로 인해 청아하고 나무들이 젊어보여 꽃들도 힘이 있다.
더구나 서울대공원 지역의 지세로 볼때 이곳을 동물원으로 쓰기가 아까운 곳이라고 한다. 만약 국회가 이 지역에 들어와 자리 잡았더라면 훨씬 다툼이 적어지고 화합이 잘 이루어졌을 거라는 예상을 풍수전문가들이 하기도 한다. 한강이 흘러나가는 여의도의 서쪽편은 풍물시장과 같은 시끌뻑쩍한 일을 벌이기에 적합한 장소인데 거기에 국회의사당이 위치하고 있어 노상 다툼이 끊이지 않게 되는 여건이라는 것이다. 대신에 서울대공원에 자리잡은 동물원은 편안하고 생활이 순조롭다고 한다. 그 지역의 벚꽂이나 다른 식물들도 좋은 기운으로 생육이 좋고 따라서 사람도 자주 거기를 왕래하면 좋은 기운을 받게도 되지 않겠나 싶다.
첫번째 금요일의 여의도포럼 월례회를 5인이상 집합금지명령으로 인해 새해들어 계속 갖지 못하다가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런지 예측할 수도 없고 쉽게 풀릴 것같지도 않으니 이런 상황에 맞추어 할것은 하고 지내야 되겠다 싶어 4월 모임을 일단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개인별 사정으로 알아서 참석못하고 3명이서 단촐하게 모임을 가졌다. 와보니 이런 좋은 풍경을 우리만 즐기기에 미안하고 아까운 마음이 드는 그것으로 못온 친구들에 대한 예의를 표하는 뜻이 되지 않겠나 싶다.
평일 오후시간인데 사람들이 무척 많다. 특히 젊은이들이 더 많아 보인다. 열심히 근무할 업무시간일텐데 젊은이들과 아이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들이 이렇게나 많을까? 시간 여유들이 있나보다. 그 젊은 사람들 속에 함께 있으니 기분이 젊어지는 것같다. 누군가가 봄詩를 이렇게 읊었다. 우리도 그런 기분이다.
춘일우성(春日偶成)
-봄날 뜬금없이 지은 시-
구름 맑고, 바람 살랑거리는 봄날
버드나무 하늘거리는 개천을 걸으며 꽃구경 나선다.
바보 같은 자식들 내가 이렇게 봄을 누리는 줄도 모르면서
꼭 어린애처럼 노는 철없는 아이라고 손가락질 하네.
대공원역 3출구
360도 동영상풍경
젊은이들의 포즈 흉내
현대미술관 앞의 저수지 잉어들
목련이 핀 평화롭고 한가로운 대한민국의 봄풍경
대공원저수지
저녁식사 봉덕칼국수집도 벚꽃만발
박양우동기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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