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수) 오후에

''남산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애국가의 한구절이다.

대체로 남쪽을 향해 자리잡은 우리나라 마을들의 앞으로 남산이 많다. 뒤로 북풍을 막아주는 산이 있고 앞으로 기운이 새나가지 않게 감싸주는 아늑한 자리이다. 서울의 남산도 조선이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에서 이곳으로 천도하여 자리잡은 여러 요소 중의 중요한 고려요소였고 한양이 600년 도읍으로 이어져올 수 있었던 기운의 하나였다.

너무 가까이 있어 다 아는것 같아도 남산은 갈래길이 많아 여러번 가도 새로 가는 듯한 코스가 많다. 색다른 풍경을 접하는 즐거움이 있어 더 좋다.

국립극장을 지나 차길 남쪽으로 숲속 오솔길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쾌적한 산책이 가능하다. 빠르게 걸으면 체력단련에 좋고 느리게 걸으면 발자국과 몸동작을 느끼면서 명상걷기에도 좋다. 풀과 나무의 작은 흔들림이나 소리까지 인지되면 자연과의 교감도 된다. 자연에 동화되는 소중한 체험이 된다.

남측 중간쯤 가다보면 팔도소나무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광역市道마다 표지석과 그 지역에서 온 소나무들이 있다. 또 속리산 입구에 위치한 정이품송의 長子木이 여기에도 한그루 있다. 홍릉수목원과 올림픽공원에 한그루씩 있는 장자목과는 형제가 되는 소나무이다.

정상 버스정류장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분주히 정상 팔각정까지 오르내리며 서울을 내려다 보는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북쪽으로 보이는 옛조선의 궁궐들이 인상적이고 개발된 시가지 가운데 숨통이 트이는 역할을 하고 있어 보인다.

시간여건이 되면 정상을 지나 서쪽 계단길로 안중근의사 기념관을 지나 남대문 성곽길로 하산할 수 있고 시간이 부족하면 순환셔틀버스로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가까이에 보석을 두고도 사용하면 자기 것이 되고 '눈팅'만 하면 이 또한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어쩌면 주변에서 매순간 보석을 만나면서도 그런지 모르고 멀리서만 찾아 헤매는 어리석은 자신이 아닌가 살펴볼 일이다.

동대입구역에서 만나

장충단공원을 지난다

이준열사 동상이 있어 경례하고 묵념을 올렸다

동국대학교 정문 옆 계단길로

북측순환도로를 만나 동쪽으로 국립극장까지 이동

국립극장 앞에서 도로따라 오르다가 남쪽으로 난 오솔길 둘레길로 들어선다

정이품송의 장자목 설명

팔도소나무단지

남쪽으로 한강과 청계산 관악산이 멀리 보인다

정상 서울타워를 배경으로

셔틀버스로 충무로역 이동

숙대역부근의 맛집에서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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