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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일) 10:30 원광사 일요법회에서 지효법사 법문
국방부원광사는 그 자리에 있는데 주지법사, 군불자들이 오고가고 한다. 28년전 국방부근무시의 첫 인연부터 오고가고 6번의 환영 환송법회가 있었지만 간 곳도 온 곳도 없이 이 날도 원광사 일요법회 '그 자리'에 있다. 수많은 군장병들이 오고간 자리에 노보살님들이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그분들이 원광사의 주인이고 보배다.
새로이 주지법사로 지효법사가 오셨다. COVID로 인해 다 모여서 환영법회를 할 수 없으니 이 상황에 맞게 untact, 비대면 방식으로 일요법회를 이어 나가고 계신다. digital 젊은 세대는 몰라도 analog 노인세대는 일요일에 덥거나 춥거나 눈비가 오거나 원광사법당으로 발길이 옮겨진다. 좋은 습관이다. 일주일에 한번은 부처님가까이, 부처님처럼 그렇게 몸과 마음에 익어왔고 이제 그렇게 사는게 '보살행'이 되고 있어 보인다.
지효법사께서 불교의 근본이 되는 '무상 苦 무아'에 대하여 법문을 해 주셨다. 직접 참례하지 못한 불자들은 실시간 유튜브로도 시청할 수 있게 했다.
<법문요지>
불교: 무상, 苦, 무아
깨달음이 무엇인가?
부처님처럼 자고 일어나고 밥먹고 생각하고 살면 그게 깨달음이고 깨달음의 실천이며 잘사는 길이다.
각자의 '소원'이 무엇인가?
대다수는 개인적인 만족과 이익을 위한 것들이다. 자녀, 손주들에 관한 일이나 건강, 가정의 화목 등에 관한 일들이 많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남들도 원하므로 한정된 세상의 자원으로는 언제나 경쟁관계이거나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다.
''법사님의 소원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소원이 없어지는 게 소원입니다.''
특별하게 되고자, 하고자 하는게 있으면 나와 대상이 분리되어 '二分法'이 되는데 그게 없어지면 전체와 하나가 되어 불교의 근본인 '不二法'이 된다.
지금 행복한가?
행복을 1~ 10까지로 보았을 때 자신은 지금 몇 정도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불교에서의 행복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무엇이 괴로움인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어는것 하나도 고정된 것 없이 다 변해가기 때문에(無常) 거기서 잠시 즐거움이나 행복이 있다고 하더라도 곧 사라지고 만다. 계속 거기에 머무를 수가 없는 것이다. 뒤이어 그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되니 이게 또 괴로움이 된다. 4苦8苦인 生老病死나 구부득고, 애별리고, 원증회고, 오온성고 등, 이 세상 삶의 구조자체가 계속 苦를 일으키게 되어 있어 이 안목에서는 완전한 행복이나 자유로움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보시고 괴로움(苦)과 괴로움의 원인(集), 괴로움에서 벗어나(滅) 평온에 이르는 길(道)인 '고집멸도 사성제'를 말씀하셨다.
고(苦)
원어로는 '부카'(어긋남)
이대로 이미 완성되어 있는데 생각을 움직이면 어긋나 고통이 시작된다.
1)만족하지 못하는 마음의 습관
2)감사하지 못하는 마음의 습관
3)계속 움직이려는 마음의 습관
집(集)
어떻게 사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싶은 것 할때 행복하다. 가고 싶은 곳에 가서 먹고 싶은 것 먹는 것, 이게 행복이다. 그런데 이게 언제나 가능한가? 될 수 없는 일이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다 원한다. 求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곧 '탐진치'의 마음으로 벌어진다.
멸(滅)
원인으로서의 추구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결과로서의 괴로움도 사라져 '해탈열반(니르바나)'인 마음의 평화가 오는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불붙은 집, 화택인 줄 모르지 않으면서도 거기서 나오지 않는다.
뜨거운 물잔을 들고
''앗 뜨거워!''하면서도 내려놓지 않고 살고 있는게 우리네 삶이 아닌가? 내려놓으면 되는데 말이다.
영험있다는 기도터에 가서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그런 곳으로 기도정성을 들이는 분들이 많기도 하지만 이는 쉽게 말해서 바깥에 있는 부처님과의 협상이라고도 할 것이다.
진정한 기도는
소원이 없어지는 기도라 할 것이다. 바라는바 없는 기도, 나의 마음이 점차 확장되어 나 자신을 위한 기도보다는 가족과 이웃, 우리사회, 나라, 모든 사람 등으로 나의 局을, 그릇을 키우는 것이다. '소원이 없어지면 백가지 소원이 다 이루어 진다.'
환경여건이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대로 환경은 바뀌지 않아도 내 안목만 달라지면 그대로 행복이고 소원도 이미 이루어져 있다. 지금 몸이 조금 불편하면 불편한 그 상태로,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그런대로, 나는 바꾸어서 다르게 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불완전한 그대로 완성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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