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31 저녁 10시 40분, 국방부원광사에서 군종교구장 능원스님 집전으로 송년법회를 봉행하고 자정에 범종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 후 떡국공양
코로나로 인해 보신각 타종행사를 수년동안 못해오다가 이번에는 시행됨에 따라 10만인파가 모여든다 하여 그 시간대에 지하철 종각역은 무정차로 통과한다고 미리부터 안내한다. 이태원사고가 있었던 이후라서 인파가 많이 몰리는 현장에는 언제나 위험요소가 있어 긴장을 한다.
국방부원광사에서는 참가인원의 통제가운데서도 해마다 빠지지 않고 타종행사가 이어져 왔다. 이번에는 자유로운 참여여건이 되어 현역병사들을 포함하여 예년보다 많은 인원이 송년법회와 타종식에 왔다. 참가자 누구나 6명씩 조편성하여 타종할 기회가 되니 매우 의미있는 새해맞이라 할 것이다.
타종에 앞서 저녁10시40분부터 법당에서 군종교구장 능원스님 집전으로 송년법회가 봉행되었다.
<군종교구장 능원스님 법문요지>
'송구영신'이라는 말이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옛것을 보낸다?
보내기보다는 지나간 것을 돌이켜 보고 고쳐야 하지 않겠는가?
과거없는 미래가 없을 것이다.
'몽중요' 꿈속에 사네
(학명선사 鶴鳴禪師 1867~1929 영광 불갑사 출가, 설정스님 번역)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
겨울가고 봄오니 해바뀐듯 하지만
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원문:
망도시종...
동경천도...
시간장천...
후생자작...
음력설에는 참회기도를 한다.
참회가 없으면 기도성취가 쉽지 않다. 지은 만큼 받는게 인과법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한다.
대박?
기도를 하면서 대박을 기대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는 사행성으로서 인과법에 맞지 않다. 그런 기대가 아닌 정직한 기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꿈에서 깨고 나면 꿈인 줄 알듯이 현실의 삶 또한 지나고 보면 다 지난밤 꿈과 다르지 않다.
나는 교구장 자격 있나?
역할 잘 할 수 있을까?
되돌아 본다.
예전 노스님 말씀에
목탁 열심히 치면 옷도 생기고 돈도 생긴다고 하셨는데 그때는 무슨 말씀이신가 했다.
그 만큼 열심히 각자의 본분에 충실하라는 의미이다.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 염불은 신도가 귀신같이 안다.
정성을 다해서 염불을 하니 신도들이 다 알더라.
"스님 염불이 달라졌네요!"
그렇게 하면 본인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남에게 바꾸라고 하기보다 나부터 실천하고 변하면 세상이 달라진다.
내년은 꿈속에서 깨는 한해가 되자!
<자정에 제야의종 타종>
'제야의종' 타종 정부행사는 보신각 종을 타종하는 행사로 1954년에 시작되어 해마다 진행되어 왔다. 조선시대에는 저녁에 28회 타종으로 사대문을 닫고 새벽에 33회의 타종으로 성문을 열었다고 한다.
지옥의 중생으로부터 천상세계에 이르기까지 33天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이 종소리를 듣고 그 自性을 깨우쳐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라는 큰 염원이 이 타종에 담겨 있다. 그래서 범종루의 주련이나 鐘에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다.
문종성번뇌단(聞種聲煩惱斷)
지혜장보리생(智慧長菩提生)
이지옥출삼계(離地獄出三界)
원성불도중생(願成佛度衆生)
종소리 울려퍼져 번뇌는 끊어지고
지혜는 자라나서 깨달음 얻어지네
지옥을 떠나고 삼계를 벗어나서
중생을 벗어나 부처되기 기약하네
우리는 외부세계를 5개의 감각기관을 통해 인식하고 있다.
눈을 통해서 보고
귀를 통해서 듣고
코를 통해서 냄새를 맡고
혀를 통해서 맛으로 알고
감촉을 통해서 인지하고 있다.
5개의 안테나이다.
그런데 언제나 그 대상으로 딸려가 버리고 말아 막상 그것을 알아채는 주체를 놓치고 있다. 종소리를 들으며 그 종소리에 따라가지 말고 그 듣는 놈이 누구인가를 알아채라는 것이다. 이 간단한 원리 속에 깨달음이 있음을 알고 이를 통해 自性을 깨우치면 곧 안목이 바뀌어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大自由'가 된다는 것이다.
새해를 종소리와 함께 自性을 밝히는 기회가 되게 한다면 삶이 한층 향상일로가 되지 않겠나 싶다.
금강회장의 발원문 봉독
야외 범종각 앞에서
떡국공양 후 카페에서 환담
성지순례를 위한 신발 선물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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