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2(금) 10:34, 양수역에서 동기회 여의도포럼 6명이 만나 연꽃이 핀 세미원과 두물머리 일대를 돌아보고 양수역 부근 맛집에서 점심식사 후 전철로 귀경

매월 첫 금요일의 동기회 여의도포럼으로 역사문화답사를 겸한 건강관리 모임날이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기간이라 덜 더운 곳으로 강과 호수의 여건이 좋은 양수리 세미원 연꽃축제에 가는 것으로 코스를 잡았다.

4년 전인 2020년에 갔는데 또 4년 후가 되면 80을 넘어서는 나이가 된다. 몇년이 금방금방 지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더 빨라지겠지. 그러니 몸이 움직일 여건 될때 시간내어 활동하는게 자기시간이지 이껴두었다가 못쓸런지도 모른다.

서울에서 경의중앙선 용문행 전철을 각 역에서 시간맞춰 타면 되니 양수리는 가기도 쉽다. 일기예보에는 가끔 비가 내릴 거라고 한다. 그래도 내가 주선한 일정에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계획대로 되지 않은 일이 별로 없기는 하다. 날씨요정이 잘 도와주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싶다.

不二門지나 洗美苑으로

양수리에 도착하는데 30분 후에 소나기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우산은 준비해 갔지만 우산펴지 않고 세미원으로 이동하여 입장료 끊고 불이문을 지나 세미원으로 들어선다.

'不二門' - 둘이 아닌 이치를 터득하라고 여러 곳에서 만나는 문이다. 고궁에도 있고 절에도 있다.

分別心, 天地不仁

이것과 저것을 비교하고 나누는 분별심을 내려놓으라는 의미이다. 모든 시비꺼리가 여기서 시작되고 고통도 여기서 비롯된다. 장마도 찜통더위도, 태풍이나 천둥번개까지도 그 자체에 허물이 있는건 아닌데 사람들마다 더우면 덥다하고 비내리면 불편하다 한다. 天地不仁이라했다. 자연은 누구편을 드는 법이 없다.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사람들이 이름을 태풍이라고, 지진이라고 이름 붙인다. 자연의 흐름에 맞게 살면 편안하고 거슬러 살면 고달프다. 공자가 '순천자흥(順天者興), 역천자망(逆天者亡)'이라 했다.

세미원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양수리의 6만2천여평 넓은 부지에 연꽃정원을 조성, 2004년에 개장되었다. 洗美苑이라는 이름은 '觀水洗心 觀花美心' 즉, 물을 보며 마음을 깨끗이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옛詩에서 따왔다고 한다. 불이문을 들어서는 순간 외부세계와는 전혀 다르게 펼쳐진 풍경과 바람결에 은은하게 풍겨오는 연꽃향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예쁜 연꽃 뿐만아니라 넓은 연잎이 눈앞에 가득하고 잔잔한 호수같은 팔당댐은 바다처럼 넓게 호연지기를 열어준다. 色聲香味觸 五感으로 느끼는 모든 것에 걸림이 없다.

특징적인 포인트로는
1)백련지, 홍련지 연꽃단지
2)배다리: 정조대왕이 수원화성 행궁으로 부친 사도세자능 참배를 위해 한강을 건널때 놓았던 부교의 모형이 이곳에 상설 설치되어 있다.
3)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지에서 그린 세한도가 조각으로 제작되어 세한도 역사와 함께 전시된 세한정
4)두물머리: 남한강 북한강 두물이 만나는 맨머리부분으로 청동기시대 고인돌과 400년 느티나무가 있고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5)발담그기 인공냇물: 한바퀴 돌아보고 난 후에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명약이 냇물에 발담그기이다.

연꽃단지 부근에 이르면 연꽃향이 은은하게 바람결에 날려 온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몸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하얀 꽃은 순수해서 이쁘고 분홍색의 홍련은 화려하면서도 우아하다. 먼저핀 꽃은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씨앗이 있고 이제사 피는 꽃은 봉오리를 곧 터뜨릴 채비를 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있고 청년 장년 노년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보인다.

피어날 꽃
피어있는 꽃
떨어진 꽃
모두가 떨어질 꽃이다

다리아래는 시원하다.
마루에 둘러앉아 간식타임이다. 막걸리와 과자, 커피를 나누면서 여유롭게 환담.
이쪽저쪽 연꽃을 보고 멀리 팔당댐의 풍성한 물을 바라보는 이 시간이 행복이다. 부족한 것도 없고 더 바랄 것도 없는 편안함이다. 시간가는줄 모른다.

세한도 전시 세한정

소전 손재형선생이 세한도가 일본에 가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반환해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그분이 감동하여 세한도를 내놓았고 세한도를 가지고 나온 얼마 후에 그 집이 폭격을 맞았다는 극적인 사연이 있는 세한도이다. 추사 김정희의 충실한 제자 이상적이 그림을 받아 청나라 16명사의 찬사를 적어넣은 명품으로 그 사연과 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배다리와 두물머리

정조대왕이 수원화성 행차시에 한강을 건넜던 배다리를 지나 두물무리로 향한다. 백련이 있고 무궁화가 많이 피어 있다. 두물머리 부근에서 준비해 간 물고기 먹이를 던져주니 큰 물고기들이 까맣게 모여든다. 청동기시대 고인돌 유적과 400년된 키큰 느티나무가 특징적인 풍경이다. 황포돗대가 오랜만에 펼쳐져 있다.

두물머리를 돌아보고 부지런히 되돌아 배다리를 건너

보기드문 빅토리아 연꽃을 돌아본다. 솥뚜껑을 뒤집어 물에 띄워 놓은 듯 둥글게 떠 있다. 특이하게 꽃을 피운다고 구재림동기가 자세히 설명한다. 밤에 꽃을 피우고 아침에 닫는다고 한다. 첫날은 흰꽃을, 둘째날은 붉은 꽃을 피우는데 그 장면을 포착하려고 사진 전문가들이 모여든다고 했다.

냇물에 발담그기

시원하게 발을 담그게 조성된 냇물속으로 다 들어간다. 발이 시릴 정도로 시원하다. 몸속의 정전기, 활성산소가 다 빠져나가고 몸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이다.

예약된 연밭식당으로 이동했다.
1시반이 지나니 배가 출출한데 점심특선이 푸짐하고 맛깔스럽다.
후식 커피까지 별도로 카페로 가지 않고 창밖의 풍경을 내다보면서 여유로운 오후시간을 즐긴다.

장마기간인데도 날씨부조로 땀흘리지 않고 비맞지 않는 시원스런 시간여행이었다.

나중에 언제 하겠지 하는 때는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여건될때 하면 된다. 어쩌면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할 지도 모른다. 가장 좋은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마음을 가볍게 하고 몸은 쓰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기회를 갖는게 장노년의 바람직한 생활방식이 아닐까 싶다.

세미원입구에서
입장권 구입후 불이문으로 통과

국사원에 우리나라 지도모형 연못이 있고 북쪽에 광개토대왕비도 있다.

장독대분수
가운데에 삼신할매가 계신가 보다.
소나무 4그루가 4방과 4계절을, 그아래 큰 장독 12개가 12달을, 그리고 24절기와 365일을 상징하는 장독이 있다.

'三世 繼孝 之家' 정자와 페리기념연못

미국의 페리박사가 개발한 여러 품종의 연꽃을 재배하는 연못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지나

다리아래는 시원하다.
시원한 바람도 분다.
간식과 환담

빨레판돌이 깔린 세심로를 지나면서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고
그 마음을 더욱 아름답게...

모네공원 다리위에서 아프리카 말라위돕는 동전 던져넣기

세한도가 전시되어 있는 세한정

배다리를 건너 두물머리로

배다리 분수

여기 강쪽에는 백련이 피어있다.

물고기 먹이주기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두물머리와 황포돗대

만나기 어려운 빅토리아 연꽃

빅토리아 연꽃은 밤에 흰꽃으로 피었다가 새벽에 봉오리를 다물고 다음날 밤에는 붉은꽃으로 피어 난다고 한다. 그 순간을 포착하려고 사진 전문가들이 몇시간을 기다린다.

이런 꽃이 핀다.

물뿜는 용

피로를 풀어주고 정전기, 활성산소를 배출하게 해주는 시원한 냇물에 발담그기

맛집 연밭식당에서 연밭정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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