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29(월) 고교 일육우보회 친구와 가족들 20명이 세미원 연꽃과 두물머리 등을 돌아보고 부근 맛집에서 점심식사
매월 마지막 월요일의 역사문화답사를 겸한 건강관리 친목 모임인 일육우보회.
1964년에 만나 청년기를 함께했던 친구들이라 편안하다.
삼복더위 기간인데 계곡으로 갈까 하다가 혹시라도 비가 내리면 불편해질 수가 있어 앞주에 답사해본 양평 세미원으로 코스를 잡았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갔는데 또 5년 후가 되면 80을 넘어서는 나이가 된다. 금방 몇년이 지나가고 있다.
서울에서 경의중앙선 전철을 시간맞춰 타면 되니 가기도 쉽다. 일기예보는 흐리고 비는 내리지 않을 거라고 한다. 그래도 내가 주선한 일정에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계획대로 되지 않은 일이 별로 없다. 날씨요정이 잘 도와주고 있는 것같다. 장마에도 틈새가 있고 여름 소나기는 소잔등 이쪽 저쪽이 다르다고 어릴 적에 수도없이 듣기도 했다.
不二門지나 洗美苑으로
양수리에 도착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질듯 말듯하다. 우산펴지 않고 세미원으로 이동하여 입장료 끊고 불이문을 지나 세미원으로 들어선다.
'不二門' - 둘이 아닌 이치를 터득하라고 여러 곳에서 만나는 문이다. 고궁에도 있고 절에도 있다.
分別心, 天地不仁
이것과 저것을 비교하고 나누는 분별심을 내려놓으라는 의미이다. 모든 시비꺼리가 여기서 시작되고 고통도 여기서 비롯된다. 장마도 찜통더위도, 태풍이나 천둥번개까지도 그 자체에 허물이 있는건 아닌데 사람들마다 더우면 덥다하고 비내리면 불편하다 한다. 天地不仁이라했다. 자연은 누구편을 드는 법이 없다.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사람들이 이름을 태풍이라고, 지진이라고 이름 붙인다. 자연의 흐름에 맞게 살면 편안하고 거슬러 살면 고달프다. 공자가 '순천자흥(順天者興), 역천자망(逆天者亡)'이라 했다.
세미원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양수리의 6만2천여평 넓은 부지에 연꽃정원을 조성, 2004년에 개장되었다.
특징적인 포인트로는
1)백련지, 홍련지 연꽃단지
2)배다리: 정조대왕이 수원화성 행궁으로 부친 사도세자능 참배를 위해 한강을 건널때 놓았던 부교의 모형이 이곳에 상설 설치되어 있다.
3)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조각으로 제작되고 세한도 역사와 함께 전시된 세한정
4)두물머리: 남한강 북한강 두물이 만나는 맨머리부분으로 400년 느티나무가 있고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5)발담그기 인공냇물: 한바퀴 돌아보고 난 후에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명약이 냇물에 발담그기이다.
연꽃단지 부근에 이르면 연꽃향이 은은하게 바람결에 날려 온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몸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하얀 꽃은 순수해서 이쁘고 분홍색의 홍련은 화려하면서도 우아하다. 먼저핀 꽃은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씨앗이 있고 이제사 피는 꽃은 봉오리를 곧 터뜨릴 채비를 하고 있다.
피어날 꽃
피어있는 꽃
떨어진 꽃
모두가 떨어질 꽃이다
시원하게 발을 담그게 조성된 냇물속으로 다 들어간다. 발이 시릴 정도로 시원하다. 몸속의 정전기, 활성산소가 다 빠져나가고 몸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이다.
다리아래 마루에 둘러앉아 부침개를 안주로 캔맥주와 커피, 과일 등 간식타임. 이쪽저쪽 연꽃을 보고 멀리 팔당댐의 풍성한 물을 바라보는 이 시간이 행복이다. 부족한 것도 없고 더 바랄 것도 없는 편안함이다.
세한도 전시 세한정
소전 손재형선생이 세한도가 일본에 가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반환해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그분이 감동하여 세한도를 내놓았고 마악 세한도를 가지고 나온 이후에 그 집이 폭격을 맞았다는 극적인 사연이 있는 세한도이다. 추사 김정희의 충실한 제자 이상적이 그림을 받아 청나라 16명사의 찬사를 적어넣은 명품으로 그 사연과 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배다리와 두물머리
정조대왕이 수원화성 행차시에 한강을 건넜던 배다리를 지나 두물무리로 향한다. 백련이 있고 무궁화가 많이 피어 있다. 두물머리 부근에서 준비해 간 물고기 먹이를 던져주니 큰 물고기들이 까맣게 모여든다. 고인돌 유적과 400년된 키큰 느티나무가 특징적인 풍경이다. 황포돗대는 안전을 위해 접어두고 있다.
두물머리를 돌아보고 부지런히 되돌아 나와 예약된 낙지마당 식당으로 갔다.
1시반이 되니 배가 출출한데 뻘에서 나온 산삼이라는 매콤한 낙지볶음 점심특선이 푸짐하고 맛깔스럽다.
후식 커피까지 별도로 카페로 가지 않고 창밖의 풍경을 내다보면서 여유로운 오후시간을 즐긴다.
장마기간인데도 날씨부조로 땀흘리지 않고 비맞지 않는 시원스런 시간여행이었다. 나중에 언제 하겠지 하는 때는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여건될때 하면 된다. 어쩌면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할 지도 모른다. 가장 좋은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마음을 가볍게 하고 몸은 쓰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기회를 갖는게 장노년의 바람직한 생활방식이 아닐까 싶다.
양수리역 앞에서
입장권을 사서 불이문으로 입장
불이문을 지나 징검다리로
장독대분수
연꽃이 반긴다.
뒷차로 온 박인환 박창호 합류
양수리역에 붙은 포스터 사진
예전에는 연꽃 사잇길로 지났는데 지금은 막혀있다.
연꽃과 정자
원주 잉꼬부부
메타세퀘이아 숲길
시원한 냇물에 발담그기
참외 잡수세요
조평화 도착 합류
평상에 옹기종기 또 간식타임
부침개에 초장까지
다음 코스로
세한도가 있는 세한정에서
세한도 배다리 두물머리 설명
배다리를 건너 두물머리로
배 분수가 시원스럽다.
두물머리에서 물고기 먹이주기
400년된 느티나무
황포돗대를 펴면 이런 풍경이 된다.
배다리를 다시 건너
물뿜는 용
수련
나무수국 꽃
맛집 김명자낙지마당에서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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