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4일~5일
용인 수지 집에서 설, 추석 명절과 부모님 기제사 등 연간 4번은 매번 20명 전후의 가족들이 모이는 기회가 된다. 어른들이야 생신모임이나 가끔씩의 나들이로 만나는 기회가 비교적 잦지만 사촌, 외사촌, 고종사촌, 이종사촌들끼리는 개별적으로 만나는 기회가 쉽지 않아 이름도 서로 모를뿐 아니라 지나치면서도 못알아보는 경우가 많을텐데 이런 모임에서 서로 친해진다. 여러 어른들로부터 용돈받는 재미도 쏠쏠하다.
명절차례가 끝나면 우리 가족은 곧바로 고향으로 출발한다. 설, 추석 조상산소 성묘하고 대구 처가 장모님 문안인사를 겸해 명절때마다 간다. KTX로 왕복하니 교통불편도 없다. 기차표 구하기는 작은아들 몫이다. 인터넷으로 어떻게든 구하는 재주가 있어 한번도 못구한 적이 없다. 큰아들네 함께 가는 여부는 손녀에게 달렸다. 예전엔 어른들이 정하면 애들은 두말없이 따라 나섰지만 지금은 아이들 의사가 먼저인가 보다.
그런데 손녀가 매우 망설인다. 저녁늦게 시골집에 도착하여 마당에 불을 피우면 연기와 함께 불꽃가루가 하늘 별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을 떠올리면서는 가고 싶은데 까만 산모기한테 물려 여기저기 울긋불긋 부어오르고 근지러웠던 기억때문에 안가려고 한다. 재미있는 꺼리로 한참을 설득하여 겨우 동의를 받아냈다.
수서발 SRT 개통이후 무척 편리해 졌다. 집에서 20여분 걸려 동탄역 가고 1시간 20여분만에 동대구역 도착한다. 처제차를 빌려 1시간이면 고향집 도착한다. 고맙게도 부산사는 군후배가 전날 와서 집청소 깨끗하게 해두고 갔다. 마당 잔디깎기, 이불 털어 말리고 냉장고에 먹거리까지 챙겨두었다.
마당에 자리펴고 장작불부터 피운다. 작은방에 군불넣어 방바닥이 온기가 돌때까지는 두어시간 걸린다. 음력 윤달로 인해 늦추석이라 날이 덥지않고 모기가 없어 밤늦게까지 마당에 있어도 춥지도 덥지도 않아 상쾌하다. 장작에 불이 붙으니 가지치기한 생나무나 대나무, 잡초 등 어떤 것을 태워도 잘탄다. 30여년전 우리나라가 성장동력이 붙었을 때 국방대학원 경제학교수가 위와 같은 비유를 했다. 수출이나 경제성장의 탄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추세로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훨훨 타는 모닥불에서 국가 사회의 변화상이 엿보이는 것같아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되어 갈 것인지 괜스런 걱정이 된다.
담쟁이 넝쿨이 주인없이 비어있는 집 담장과 이곳저곳을 제맘대로 뻗어가고 있다. 기와 틈사이로 비집고 들어가고 대문 통나무에도 붙어 있다. 지붕 물받침까지 올라가고 에어컨 실외기도 덮었다. 집 뒤켠에는 내 어릴적에 있던 그 담쟁이로 참 오래도 산다. 나보다 훨씬 나이를 더 먹었을 것같다. 잘라내도 내년에 또 같은 식으로 자라나올게다. 뒷집 대나무가 땅속으로 뿌리를 내려 우리 바깥마당 화단에까지 와서 죽순이 길게 자란다. 자연은 다 그러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틀림없이 제 갈길로 가고 있다.
이런 고향이 있고 어릴적 추억이 있는 사람은 행복보따리 하나를 더 가지고 있는 셈이라 하겠다. 살던 집이 보존되어 있다면 보따리 하나가 추가될 것이요 게다가 지금도 가끔 갈 여건이 되면 그 보따리 크기는 훨씬 커진다. 한차례 세상소풍 나온 우리 삶인데 어떤 방식으로 즐기는가는 각자의 몫이다. 도시생활만 아는 손주들에게 시골생활 추억을 만들어 주는것 또한 좋은 선물이 되지 않겠나 싶다. 손주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3,4학년때 한학기 정도 시골학교로 유학보내는 꿈도 가져보지만 애엄마가 동의할까? 행복체질은 지식보다 체험으로 만드는 것일텐데...
대구에서 막내처제네.
이종사촌끼리.
용인 수지 집에서 설, 추석 명절과 부모님 기제사 등 연간 4번은 매번 20명 전후의 가족들이 모이는 기회가 된다. 어른들이야 생신모임이나 가끔씩의 나들이로 만나는 기회가 비교적 잦지만 사촌, 외사촌, 고종사촌, 이종사촌들끼리는 개별적으로 만나는 기회가 쉽지 않아 이름도 서로 모를뿐 아니라 지나치면서도 못알아보는 경우가 많을텐데 이런 모임에서 서로 친해진다. 여러 어른들로부터 용돈받는 재미도 쏠쏠하다.
명절차례가 끝나면 우리 가족은 곧바로 고향으로 출발한다. 설, 추석 조상산소 성묘하고 대구 처가 장모님 문안인사를 겸해 명절때마다 간다. KTX로 왕복하니 교통불편도 없다. 기차표 구하기는 작은아들 몫이다. 인터넷으로 어떻게든 구하는 재주가 있어 한번도 못구한 적이 없다. 큰아들네 함께 가는 여부는 손녀에게 달렸다. 예전엔 어른들이 정하면 애들은 두말없이 따라 나섰지만 지금은 아이들 의사가 먼저인가 보다.
그런데 손녀가 매우 망설인다. 저녁늦게 시골집에 도착하여 마당에 불을 피우면 연기와 함께 불꽃가루가 하늘 별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을 떠올리면서는 가고 싶은데 까만 산모기한테 물려 여기저기 울긋불긋 부어오르고 근지러웠던 기억때문에 안가려고 한다. 재미있는 꺼리로 한참을 설득하여 겨우 동의를 받아냈다.
수서발 SRT 개통이후 무척 편리해 졌다. 집에서 20여분 걸려 동탄역 가고 1시간 20여분만에 동대구역 도착한다. 처제차를 빌려 1시간이면 고향집 도착한다. 고맙게도 부산사는 군후배가 전날 와서 집청소 깨끗하게 해두고 갔다. 마당 잔디깎기, 이불 털어 말리고 냉장고에 먹거리까지 챙겨두었다.
마당에 자리펴고 장작불부터 피운다. 작은방에 군불넣어 방바닥이 온기가 돌때까지는 두어시간 걸린다. 음력 윤달로 인해 늦추석이라 날이 덥지않고 모기가 없어 밤늦게까지 마당에 있어도 춥지도 덥지도 않아 상쾌하다. 장작에 불이 붙으니 가지치기한 생나무나 대나무, 잡초 등 어떤 것을 태워도 잘탄다. 30여년전 우리나라가 성장동력이 붙었을 때 국방대학원 경제학교수가 위와 같은 비유를 했다. 수출이나 경제성장의 탄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추세로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훨훨 타는 모닥불에서 국가 사회의 변화상이 엿보이는 것같아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되어 갈 것인지 괜스런 걱정이 된다.
담쟁이 넝쿨이 주인없이 비어있는 집 담장과 이곳저곳을 제맘대로 뻗어가고 있다. 기와 틈사이로 비집고 들어가고 대문 통나무에도 붙어 있다. 지붕 물받침까지 올라가고 에어컨 실외기도 덮었다. 집 뒤켠에는 내 어릴적에 있던 그 담쟁이로 참 오래도 산다. 나보다 훨씬 나이를 더 먹었을 것같다. 잘라내도 내년에 또 같은 식으로 자라나올게다. 뒷집 대나무가 땅속으로 뿌리를 내려 우리 바깥마당 화단에까지 와서 죽순이 길게 자란다. 자연은 다 그러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틀림없이 제 갈길로 가고 있다.
이런 고향이 있고 어릴적 추억이 있는 사람은 행복보따리 하나를 더 가지고 있는 셈이라 하겠다. 살던 집이 보존되어 있다면 보따리 하나가 추가될 것이요 게다가 지금도 가끔 갈 여건이 되면 그 보따리 크기는 훨씬 커진다. 한차례 세상소풍 나온 우리 삶인데 어떤 방식으로 즐기는가는 각자의 몫이다. 도시생활만 아는 손주들에게 시골생활 추억을 만들어 주는것 또한 좋은 선물이 되지 않겠나 싶다. 손주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3,4학년때 한학기 정도 시골학교로 유학보내는 꿈도 가져보지만 애엄마가 동의할까? 행복체질은 지식보다 체험으로 만드는 것일텐데...
대구에서 막내처제네.
이종사촌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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