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일) 10:30 목멱산 충정사 명원스님

충무로 한옥마을 정문 옆의 눈내린 충정사

한옥마을 정문

[충정사 주지 명원스님 법문]

바깥에 눈이 내리고 있다.
동남아사람들은 눈구경하고 싶어한다. 한국가서 눈밭에 뒹굴고 만져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같은 눈을 보면서도 받아들이는 인식은 제각각이다. 강아지는 펄펄 뛸 정도로 눈을 좋아하지만 교통 불편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눈이 녹으면 물이 되고 물이 얼면 얼음이 되는데 물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이 있다. 물과 파동의학을 연구한 일본 에모토 마사루의 저서이다. 물의 온도가 낮아져 얼음이 되는 순간을 사진으로 촬영했는데 같은 물인데도 물의 결정체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보았다.

'사랑'이나 '감사'라는 글을 비커에 붙인 물의 사진과 '미움'이라 쓴 글을 붙인 물의 결정체는 색깔, 모양 등에서 전혀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나라마다 다른 언어인 사랑, 러브, 아이, 리베 등 잘 모르는 외국글을 붙여도 결과가 같았다. 내가 모르는 어떤 나라의 단어나 말을 붙여보아도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심지어는 사찰앞 호수앞에서 기도를 하기 전보다 기도 후 호수 물의 결정체가 훨씬 아름답다고 확인되었다.

가까이 있는 물이나 연못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호수, 강의 물도 여기서 그 지역에 대하여 기도를 하니 역시 같은 결과가 되더라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불교에서 생각이 세상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는 안목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하겠다.

인체의 70%가 수분으로 되어 있는데 잠잘때 '사랑'이라는 이불 덮고 잔다면 같은 결과가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볼때 자기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떠올리느냐에 따라 몸에 나타나는 반응이 전혀 다를 것이다.

우리가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속으로 화내는 경우가 있고,
때때로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쁜사람을 보면서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지만 그 일어나는 어떤 속마음이 있을 것이다. 미덕이나 선함을 외형적으로 얼마든지 연출할 수 있어도 실제 속마음이 다 그렇지는 못할 것이다.
 
최고 명의는 환자를 척 보면 알고
두번째는 만져보고 알며
세번째는 물어 보아서 안다고 했다.

우리도 처음 만나는 다른 사람을 척보면 대체로 알 수 있다. 마음공부가 된 사람이라면 더 잘 보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세상살면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수준이면 그런대로 괜찮다고 여기지만

불교에서 보면 '身口意', 말과 뜻과 행동으로 하는 모든 것이 이미 의미가 있다. 한생각 일으킨 것이 法的으로는 죄가 되지 않더라도 불교에서는 그냥 넘어가 지지 않는다.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近墨者黑이요 近朱者朱'이란 말이 있듯이
주변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환자 다루는 의사나 심리치료사도 자기가 환자를 치료할 뿐만 아니라 환자로부터 오는 영향도 있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자식들에게나 제3자에 대해서도 같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물리학, 우주과학, 뇌과학 등에 관한 공부를 할수록 '佛法'에 대한 확신을 더 갖게 해준다.
부처님 말씀이 하나도 틀림없음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누가 인도하지 않아도 스스로 천국에 가고,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지옥으로 간다.
사랑의 하나님이나
자비의 부처님이
누구를 지옥으로 보내겠느냐?
못가게 말리는데도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밖으로 도덕이나 법을 지키는 것보다 자기자신이 어떤 생각으로 사느냐가 자신의 몸과 마음의 건강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으로 전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겠다.

'법당'은 경전이 계속 독경되고 기도가 이어지는 좋은 기운의 공간이다.
그런 공간에 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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