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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일) 남산 충정사 예불연법회에서 주지 명원스님 법문

계현스님 제자로 공부하던 승찬스님이 스승을 떠나 백장선사 문하에서 공부했다. 제자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궁금하던 차에 수년이 지나 승찬스님이 옛 스승 계현스님을 찾아 왔다. 오랫만에 나타난 제자가 반갑기는 했으나 괘씸하기도 하여 목욕물 데우러 산에 나무나 해오라고 시켰다.

물을 덥혀 스승과 목욕을 하면서 스승의 등을 밀어드렸다.
승찬스님이 말했다.
''법당은 좋은데 부처님의 영험이 없구나.''
스승이 흘낏 되돌아 보았다.
''영험은 없어도 방광을 하는구나.''

법당에서 경전공부하시는 스승 옆에 승찬스님이 있는데 어디선가 벌한마리가 들어와 나가는 구멍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앵앵거리고 있었다. 이에 승찬스님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空門不肯出
投窓也大痴
百年鑽古紙
何日出頭日
-唐神贊-

제자의 깨달음 경지를 알아챈 스승께서 종을 쳐서 대중들을 모이게 했다.
''여러분 제자가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고 공표하시면서 제자를 법석에 모시고 절을 한 후 법문을 청했다.

불교수행의 목표는 제대로 마음공부가 되는 것이다. 절수행이나 참선, 염불, 독경, 사경 등, 이 모든 것이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수단이다. 누가 먼저 그 경지에 이르느냐의 문제이지 남여노소, 출가 재가, 법랍 등이 문제가 아니다.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마음이 멈추어지고 안목이 열리는 어떤 경지가 올 것이다.

지금 주지스님은 임시로 이 자리에 있는 것이고 누구든 제자 중에 깨달은 자가 나오게 하는 과정이며 그런 여건을 조성하는 장치들이다. 누구든 한소식 하는 분에게 주지스님은 절을 올릴 것이다. 이것이 불교의 가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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