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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모시는 일은 과거가 아닌 미래이다

1.15(월) 음력 11월 29일 저녁 8시에 모친 기제사

가가호호마다의 家禮가 있고 현 시대의 여건에 맞게 조상모시는 방법이 다르다. 조선시대에는 '경국대전'이 있어 일반적인 지침과 기준에 맞게 예법까지도 시행되어 왔고 또 성균관에서 유교방식의 표준이 있었던것 같지만 지금은 한때 가정의례준칙이 시행되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사회에 전반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이 없고 관례와 집안마다의 여건에 맞춰 행하고 있는 것같다.

우리집에서는 지금까지 여건이 가능하여 부모님께서 하신 방식의 전통식으로 제례를 행하고 있다. 조부모님 위로 증조까지는 대구에서 큰조카가 제사로 모시고 우리는 부모님 제사를 모신다. 그 윗대는 가을에 고향 선산 합제단에서 묘사로 모신다. 이런 제사나 명절모임 아니면 사촌, 외사촌, 고종사촌 등 자녀세대들끼리 만남의 기회가 쉽지 않다. 그래서 조상모시는 일은 과거가 아닌 미래라 할 것이다.

기제사 날짜는 돌아가신 전날 밤 子時, 즉 밤 11시에서 새벽 1시사이에 모시는 것이 전통방식으로 2년전까지는 그렇게 모셔왔는데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자녀세대를 고려하여 시간을 조정했다. 여태 모시던 다음날 이른 저녁시간으로 조정한 것이다. 만약 같은날 이른 저녁시간으로 당기면 戌時가 되어 전날이 됨에 따라 날짜를 하루 늦춰 돌아가신 날 戌時인 저녁 8시에 모시고 있다. 끝나고 식사하고 나면 조금 늦기는 해도 이전보다는 3시간 정도 빨라 다음날 출근과 업무에 큰 지장이 없게 되었다.

특히 축문을 전통 한글 혼용으로 하여 젊은세대가 이해하기 쉽게 했다. 이래저래 제례를 통해 말로 하지 않아도 실천 자체가 2세, 3세 교육이고 가족 친목도모의 기회가 된다. 따라서 조상이 곧 후손이고 미래의 일이 아닌가 싶다.

<기제사 순서>
1. 設位: 진설 확인 후 제자리 서기
2. 就神位: 촛불 켜고 지방 붙이기
3. 焚香 降神: 분향 후 술잔에 술을 조금씩 세 번 나누어 붓기
4. 參神: 재배하기
5. 초헌례: 술잔 채우고 수저 올린다음
모두 엎드린 상태에서 축문읽기
6. 讀祝
7. 아헌례
8. 종헌례
9. 啓飯揷匙: 메그릇 뚜껑 열어 놓고 수저꽂기
10. 첨작:
11. 합문: 흠향시간 (촛대를 젯상 아래로 내리고 유식)
12. 개문: 제자리로
13. 헌다: 냉수를 국그릇과 바꾸고 메를 세 번 떠서 말아놓기
14. 철시복반: 수저 거두고 메그릇 뚜껑닫기
15. 사신: 재배 후 촛불과 향불 끄고 분축
16. 철상
17. 음복

<축문> 전통, 한글 혼용


歲次 丁酉 十一月 己卯朔 二十九日 丁未 孝子 ㅇㅇ와 자녀들, 그리고 손주들이 어머님의 기일에 함께 모였습니다.

어머님 별세하신지 어언 35년이 되었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도 당신의 자녀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모님의 음덕을 기리고 알게 모르게 실천하면서 이어주신 지혜와 삶의 가르침에 감사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귀한 한마디 한마디 말씀들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 생생하게 저희들에게 교훈으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60대 중반의 아직도 정정하실 연세에, 이제는 자녀 손주들이 덩실덩실 자라나는 행복감으로 평생 어렵고 힘든 삶으로부터 마악 편안함이 시작되려는 시기에, 안타깝게도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신 어머님. 자녀들과 이웃의 안타까움과 아쉬움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할 수 없는 비통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님께서 생전에 말씀뿐만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신 모든 모습들의 힘이 아직도 저희들의 삶 속에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누구나 다 가는 길이지만 살아있는 동안에 따뜻하고 밝은 세상이 되는데 정성을 다하는 것이 부모님의 핏줄을 이어 바르게 사는 길이라 여기면서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고 있음을 말씀올립니다.

정갈한 음식을 정성스레 차려 올리오니 흠향하시고 저희들을 잘 지켜보아 주시기를 축원드립니다.

(2018. 1. 15)

정유년 십일월 이십구일 어머님의 기일에 자녀 일동이 올립니다

제사 후 음복이 친교의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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