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토) 14:00 제16차 태극기집회
       대한문 앞에서

지금 우리 구국동지회가 나서고 있는 각오는 전장에 나가는 장수의 입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어쩌면 전쟁보다 더 심각하다 할 수도 있습니다.

전쟁에서는 죽을 힘을 다해 싸워 이기거나 지거나 판가름나는데 이것은 총탄이 날아오지 않으면서도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전쟁입니다. 싸워볼 기회도 없이 어물어물하는 사이에  전쟁이 끝나버리고 곧 자유가 아닌 죽음이 아무 저항도 없이 휩쓸고 지나갈 그런 위기라 할 것입니다.

태극기집회는 조직으로 동원된 인원이 아니라 스스로 나라걱정에 장롱속에 잠자고 있었던 애국심이 깨어나 원근각지에서 자기 돈 들여가며 한사람 한사람 태극기들고 모인 눈물겨운 모임입니다. 이 시대에 이보다 더 긴요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여 주말에 다른 일 다 제쳐두고 이 광장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국민 10명 중에 한명은 여기 같은 장소에 모였고 한뜻으로 함성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듭니다. 누가 시킨다고 이렇게 모일 수 있겠습니까? 대한민국 역사에 이처럼 국민적 공감대가 자생적으로 형성된 사례가 언제 있었습니까?

1919년 3.1운동 자료를 보니 만세운동이 3.1부터 4.23까지 약 두달동안 전국에서 1,500여회 있었고 참가한 연인원이 200만명이었다고 합니다. 전체인구가 다르기는 해도 지금 한장소에 참가하는 인원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더구나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한민족이 다 일어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목사인 한 고교친구는 동문 애국포럼 가톡방에서 국내 친구들보다 더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해외동포에 대한 왜곡된 국내 방송 오보를 대상으로 소송전까지 추진하고 있답니다.

오늘 집회에서 어느 동기생부인에게 현장취재 기자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왜 나오게 되었느냐고 물었나 봅니다.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주부가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살림사느라 언제 나라걱정하면서 애국할 기회가 있었어요? 이번에 잘못하다가는 나라가 빨갱이들에게 넘어갈 것 같아 걱정이 되서 나왔어요. 와보니 나도 애국할 기회가 있구나 뿌듯해지고 젊은 피가 솟구치는 듯 해요."

동지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데 어느 가족이 구국대장에게 건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남자들에게는 이런 안보집회들이 가끔 있지만 가족들은 이런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이번에 나라걱정으로 여기 나와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타고 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끝이 안보이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손에손에 태극기를 들고 흔들고 있는 장관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TV에서 보는 느낌과는 전혀 달라요.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있겠어요? 가족들이 이 현장에 꼭 나와보도록 해주세요."

어느 동기생은 아들과 함께, 또 누구는 미국에 살다가 나온 며느리와 계속 함께 나옵니다. 한 동기생은 아들과 며느리, 초등학교 다니는 손주까지 여기 나오게 했다고 합니다. 손주가 하는 말이 "박대통령이 70억 돈을 떼먹었다던데요." 했다는군요. 여기 현장에 직접 나와서 나라사랑 마음을 느껴보라고 했답니다. 굳이 말로 설득할 것도 없이 이 현장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자녀, 손주들의 국가관이나 인성교육이 저절로 되지 않을까 싶은 것입니다.

구국대장 소임을 맡기 이전부터 한번도 안빠지고 집회에 나가보니 갈수록 참가인원이 많아질 뿐만 아니라 행사진행 수준도 짜임새가 좋아집니다. 무엇보다 신기하다 싶은 것은 멀리 전국 각지에서 장거리 왕복하는 교통편에서나 수백만명이 한 장소에 모여 행사를 하고 복귀하는 엄청난 이동상황에서도 아무런 사고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의 사례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경우에 발생하는 여러 사고들을 떠올려보면 정말 불가사의하다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나라, 이런 민족이 있다니 우리 자신은 잘 모르지만 집회현장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넘치는 열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남자들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아주머니들의 열정은 넘치고 넘쳐 대견스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부인한테 이끌려 나온 친구들이 많지요.    

오늘 집회 중에 잠시 저 '위쪽' 광장으로 가보았습니다. 대규모 공연장 같은 화려한 무대와 조명 및 음향시설과 대형 LCD화면이 상설로 갖추어져 있고 무대에서는 연예인들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넓은 광장에 수백명정도의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썰렁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광장 여기저기 붙은 표어의 내용들이나 조형물 등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들, 외치는 구호 등이 안타깝게도 무척이나 부정적인 것들입니다. 마음에 있는 것이 말로, 글로, 행동으로 나타나오니 '사는대로 생기고 생긴대로 산다'고 했습니다. 예전 방송시에는 인물이나 인상이 참 좋아보였던 정동영, 손석희 같은 사람들의 인상이 지금은 전혀 달라 보이지요. 세상일과 상대방에 대하여 적대감의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인간을 투사로 키워가기에는 적합할지언정 어찌 행복체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겠습니까? 하늘은 그렇게 인간을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하늘에 대한 모독이고 도전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태극기집회 현장에 나와보면 가정교육뿐만 아니라 민족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까지 됩니다. 행복이란 '어떤 상태'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행복한 쪽을 보는 안목과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소득이 낮은 나라에서도 행복도가 무척 높은 것을 많이 보고 있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이 세계의 정신적 중심국 위치에서 세계인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 나갈 기운이 여기 광장에서 느껴질 것입니다. 한국인에 거는 세계 유명 석학들의 기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자신보다 훨씬 큽니다.
게오르규신부가 이런 시를 썼어요.

어떤 고난의 역사도 결코 
당신들에게서 당신들의 
아름다운 시와 노래와 기도를 
빼앗아 가지는 못했습니다. 
당신들은 세계가 잃어버린 
영혼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자의 영혼을 지니고 
사는 여러분!
당신들이 창조하는 것은 
냉장고와 텔레비전과 자동차가 
아니라 지상의 것을 극복하고 
거기에 밝은 빛을 던지는 
영원한 미소, 인류의 희망입니다.

내일의 빛이 당신의 나라인 
한국에서 비춰 온다고 해도 
조금도 놀랄 것이 없습니다. 

우리의 어떤 면을 보고 위와 같은 시를 썼을까 궁금했었는데 무언가가 있어요. 이 광장에 나와 찾아보고 느껴보세요. 다른 이들을 통해 자신의 본래면목을 보게 될 테니까요.

이 글을 가족과 자녀들에게 보여주세요. 그리고 함께 시간 내서 태극기물결이 넘실대는 광장으로 나와 보세요. 긍정적이고 희망찬 안목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열어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자유민주 대한민국이 지켜지는 '구국의 공신'도 될 기회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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