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8일.
임관46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른 아침, 내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한태식동기 장도를 축하하는 2중대 환송 운동이 태릉에서 있었다. 50년전 겨울, 꽁꽁언 연못에서 서투른 자세로 스케이트를 탔던 그 태릉의 연못을 지나며 그 시절을 회상해 본다.

어느 한가지도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원인 아닌 것이 없지만 그 큰 줄기는 내가 육사에 입교한 것, 인생의 큰 변곡점이 되었다. 국가의 혜택으로 공부를 했고 공직의 길을 걸으며 국가에서 주어진 직책과 권한으로 국방의 소임을 다했으며 그 과정에서 가정을 이루어 자식들 키우고 오늘의 내 삶까지 이어졌다.

그 여러 국가의 혜택을 나는 아직도 다 갚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친구는 국립대 다닌 정도의 학비는 부담해야 되지 않겠나 하면서 모교 발전기금을 매월 꾸준히 내기도 한다. 모교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무료로 받은 혜택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나'를 실어 여기저기 분주히 오가면서 건강하게 살아준 내 몸이 고맙고 무한하게 무상으로 주어진 내 살아온 주변환경 어느 하나 고맙지 않은게 없다.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라.
나라의 은혜에 감사하라.
우주만물에 감사하라.

아직도 다 갚지 못한 여러 은혜에 대하여 내 몸이 건강할 때 이 몸으로라도 갚아보자 다짐해 본다.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어려움에 처한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마음을 내고 그 일을 하는 것이다. 나라와 백성들이 아파한다. 어려움에 처해 있다. 내가 나설때가 바로 지금 아닌가?

우리 바로 앞세대는 개인적 능력이 뛰어났어도 일제치하에서 고생했고 북한에 태어난 동족은 온 세계인들이 다 누리는 자유와 평화를 그들만 유독히 제한받고 있는데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대한민국에 태어난 행운으로 어린시절 생활의 어려움은 다소 있었어도 노력하고 정성들인 만큼, 아니 그 이상의 과분한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여러 삶의 방식을 선택하며 사는 여건에 있지 아니한가?

내일도,
내년에도,
우리의 노후나 자녀들 시대에도 이 흐름이 이어져갈 것인가? 나와 우리 국민의 선택에 달렸다. 그 선택의 과보 또한 남이 아닌 각자가 감당할 몫이다.

"有業報而 無作者"니라.
한순간도 고정된 것이 없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의 한 순간 상태가 지금이다.

이런시절의 할아버지 세대로부터

이런 시골동네에서

내 가장 오래된 초등 6학년 사진 :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생도시절과 그로부터 5~6년 후

이 시대의 사명을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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