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첫시작으로 홀수년도마다 시행되는 21세기 조선통신사 406주년을 기념하는 한일우정걷기 제6차 행사가 4월1일 경복궁을 출발, 5월21일 도쿄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시작되었다. 일본측 참가자 20여명이 3월30일 서울에 도착하여 환영모임을 가졌고 한국측 참가자들과 함께 이동을 시작한다.
국제걷기대회 행사때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다. 82세 최고령 참가자를 비롯하여 남자들은 대부분 70세 이상이고 여성 참가자들도 다 6~70대로서 그냥 보통의 할머니로 보이는 분들이다. 조선시대 조선통신사가 왕래했던 옛길을 따라 부산까지 21일 걸리고 이어 대마도를 거쳐 일본구간에 30일이 걸리고 걷는 거리가 1,157km이다. 전구간 참가비는 520만원이라 하는데 그런 거금을 부담하면서 고생길에 참가하는게 일반인들의 상식으로 이해가 쉽지 않다.
환영모임을 가지고 발대식에 동참하여 일부구간을 함께 걸으면서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관계를 되새겨 본다. 유사이래 우리가 일본에게 불편을 준 일은 거의 없었고 일본은 수천년 전부터 끊임없이 우리를 불편하게 했던 것 같다. 예전에는 백제와 신라로부터 우수한 문화가 일본으로 전해져 갔고 특히 임진왜란시 조선의 도공들을 데려가 세계최고의 도자기 문화를 발전시켰다. 서양의 발전된 문명을 일찍이 받아들인 덕분에 일본은 아시아의 선진국이 되었고 주변국에 많은 고통을 주기도 했다.
지금도 정부차원에서는 한국, 중국, 러시아 등과 매우 불편한 관계가 많다. 그런 가운데서도 민간차원에서의 분야별 교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호 불가분의 관계속에 있다.
우리와 외형적 모습, 용모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은 전혀 달라보인다. 우리의 장점이 많아 일본을 앞지른 여러 산업분야도 있지만 그들의 마음가짐이나 삶의 방식은 우리보다 훨씬 선진화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볼때 그들은 남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무척 친절하다. 지켜야 할 것은 꼭 지키고 자기의 책임을 다한다. 어떤 불의의 재난을 당해서도 놀랍도록, 아니 얄미울 만큼 침착하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 참 많다.
섬으로 한정되어 있는 그 한계를 벗어날 수도 없고 피할 수 없는 자연재앙들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면서 거기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여건들에 대한 원천적 트라우마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런 점에 비하면 우리 여건은 얼마나 좋은가 자부심을 갖게도 된다.
예전의 조선인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의 우리는 차분하지 못하여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면이 많아 보인다.
서로 피할 수 없는 이웃관계인 한국과 일본이 안중근의사께서 일찍이 구상하셨듯이 함께 세계의 번영과 평화에 기여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해나가는 좋은 이웃이기를 기대해 본다.
기본계획
http://www.ihwarang.or.kr/walking/walking_12.php?sub_menu=menu_12#기본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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