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일) 정월대보름을 이틀 앞둔 주말 저녁으로 앞당겨 수지 동천동 맛집에서

매년 이맘때 쯤 음력으로 동지, 섣달, 정월에는 형제간들 모이는 기회가 많다.
음력 11월20일 동생생일,
11.29 저녁에 모친제사,
1.1 설날 차례,
1.15 자형생신,
2.1 내 생일까지 두달 남짓 사이에 5번이나 만나는 기회가 된다. 예전 대가족이 한 집에서 살적에는 매일 만나거나 이웃에 떨어져 살아도 농삿일로 수시로 만나는게 일이었다. 또 5일마다 읍내 장이 서는 날에는 이웃마을 사람들까지도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정보교류를 한다. 남의 집안사정까지 대부분 서로 알게 된다. 도시생활에서 소가족단위로 폐쇄된 여건에서는 일부러 약속을 하지 않으면 만나는 기회가 거의 없다. 다른 집은 어떻게 사는지 서로 관심이 없고 또 그걸 편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5남매 형제자매의 생일에 대부분 서로 축하하는 모임을 가지고 있으니 꾸준히 만나는 기회가 되고 상부상조도 되고 있다. 자녀세대에게도 좋은 전통으로 이어져 갔으면 좋겠다.

큰아들 사회로

형님 선물

막내아들 선물

매제 선물

두분의 방한모에 방한장갑까지

''이렇게 맞잡으면 되네''

동생이 선물

<정월대보름 풍습>
예전 시골풍습으로는 이 즈음에 동네 농악대가 집집마다 돌며 메구치고 지신밟기를 했다. 팀리더가 사설을 읊으며 메구를 쳤는데 그 내용이 뭔지 몰랐고 기억에 남는 몇개 구절이 있다.
''경상도 안동땅...''
''그솔이 점점 자라서...''

전체 사설을 검색해보니 있다.
아하 이런 깊은 뜻이 있는 내용이었구나. 

''서울로 지치달아 
따당땅땅 땅땅땅
삼각산 일체로 ...
아주 주르르 흩어져 ...
금강산이 되었네 ...
금강산 줄기받아 ...
아주 주르르 흩어져 ...
계룡산이 되었네 ...
지리산 ...
한라산 ...
남산에 줄기받아 
아주 주르르 흩어져 
이리에 당산이 되었네 
당산에 줄기받아 
이집터가 되었구나''

조왕신이 있는 부엌에 들어가 돌고 마당을 돈다.

''...
천년성주 만년성주
자손만대 내려온성주 
초가성주 와가성주
성주근본이 어디레요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이 본이로다 
제비원도 본아니요
강남원이 본이로데 
강남에서 날아온 제비
솔씨 한쌍을 물어다가 
팔도강산 높이떠서 
삼천리강산에 흩쳤더니 
밤이되면 이슬받고
낮이되면 태양을 받아 
그솔이 점점 자라나서 
타박솔이 되었구나 
타박솔도 자라나서 
황장목이 되었구나 
황장목도 자라나서 
낙락장송이 되었구나...''

이 땅의 좋은 정기를 받은 이 집터에서 훌륭한 인재가 나서 성장하기를 축원하는 참 소중한 풍습이다. 지금 우리는 하늘과 자연에 겸손한가? 후손들을 위해 어떤 축원을 해주고 있는가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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