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월) 17:30 명일동 남도식당

학생시절에 3월의 새학기 개학을 앞두고 2월은 학기의 마지막 달이다. 재경일칠연합회도 3월의 총회를 앞둔 회기의 마지막 달이다.

을지로입구 부근의 식당에서 거의 매월 가져오던 일칠연합회 월례회를 이번에는 유사인 김영근회장의 추천으로 명일역 부근의 맛집, 남도식당에서 가졌다.

낯선 길이라 찾아오는데 애를 먹은 몇분이 계시지만 식당이름 그대로 남도음식이라 입맛에 딱 맞고 음식종류가 다양해서 좋았다. 한자리에서 여러 음식 맛보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는 가정적인 운치가 있으면서도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여러 음식들이 많다. 색다른 체험이다. 세상에 여러 재료들이 널려있지만 어떻게 짜맞추느냐에 따라 온갖 다양한 제품이 나온다. 음식이 그렇고 옷이나 어떤 공산품도 그렇다. 사람들간의 모임이나 사회적 단체, 제도들도 또한 그렇다. 그 짜맞추는 이들은 다 예술가라 하겠다.
어느 천재 작곡가에게 물었다.
''작곡하는게 참 어렵고 힘들지요?''
작곡가가 대답했다.
''음표가 여기저기 막 떠돌아 다녀요.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되요.''

우리 모임을 계속 이어지게 주선해 오는 분들도 그 천재 음악가에 못지 않은 예술가이고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아닌가 싶다. 그 수고로움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김영덕회장의 환영인사 및 건배

2월에 생일을 맞은 노정철 조규봉회장 축하

오늘의 유사 봉산면 김영근, 율곡면 전인구

생일 축하에 감사

남도식당 사장의 성당 대부인 김영근회장이 사장 소개

원로 유길수회장께서 멀리 찾아오느라 1기간여 늦게 도착. 늦어 미안하다고 노래방까지 후원하여 회원들의 화합도모.

다음날이 정월대보름이다.
예전 시골풍습으로는 이 즈음에 동네 농악대가 집집마다 돌며 메구치고 지신밟기를 했다. 팀리더가 사설을 읊으며 메구를 쳤는데 그 내용이 뭔지 몰랐고 기억에 남는 몇개 구절이 있다.
''경상도 안동땅...''
''그솔이 점점 자라서...''

전체 사설을 검색해보니 있다.
아하 이런 깊은 뜻이 있는 내용이었구나.

''서울로 지치달아 
따당땅땅 땅땅땅
삼각산 일체로 ...
아주 주르르 흩어져 ...
금강산이 되었네 ...
금강산 줄기받아 ...
아주 주르르 흩어져 ...
계룡산이 되었네 ...
지리산 ...
한라산 ...
남산에 줄기받아
아주 주르르 흩어져
이리에 당산이 되었네 
당산에 줄기받아
이집터가 되었구나''

조왕신이 있는 부엌에 들어가 돌고 마당을 돈다.

''...
천년성주 만년성주
자손만대 내려온성주 
초가성주 와가성주
성주근본이 어디레요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이 본이로다 
제비원도 본아니요
강남원이 본이로데 
강남에서 날아온 제비
솔씨 한쌍을 물어다가 
팔도강산 높이떠서
삼천리강산에 흩쳤더니 
밤이되면 이슬받고
낮이되면 태양을 받아 
그솔이 점점 자라나서
타박솔이 되었구나 
타박솔도 자라나서
황장목이 되었구나 
황장목도 자라나서
낙락장송이 되었구나...''

이 땅의 좋은 정기를 받은 이 집터에서 훌륭한 인재가 나서 성장하기를 축원하는 참 소중한 풍습이다. 지금 우리는 하늘과 자연에 겸손한가? 후손들을 위해 어떤 축원을 해주고 있는가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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