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9주기 추모식에서]
9년전 3월26일 21시경.
초계작전 중이던 천안함이 두동강났다. 46명의 장병들이 전사했다. 북한의 기뢰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정황은 있지만 증거가 없었다.
합참작전본부장이었던 32기 후배가 독도함으로 현장에 상주하면서 쌍끌이로 바다 밑바닥까지 샅샅이 조사했다. 추위와 험한 파도속에서 며칠간의 노력끝에 드디어 증거를 발견했다. 북한에서 제조한 글씨가 쓰여진 기뢰잔해였다. 유엔에 가서 보고했고 확인을 받았다.
천안함46용사와 한주호준위 등 47명 전사자에 대한 광화문 국민추모식에서 전사자 한명한명을 호명했다. 대답이 없다. 개인별 영정사진을 들고 추모식 후에 시가행진을 했다.
용사들을 잃은 슬픔을 하늘이 아시는지 우박과 눈비를 요란하게 퍼부어 심란스럽게 해주었다. 준비과정 확인하느라고 파커와 바지까지 흠뻑 젖었다. 점심식사하는 사이에 다행히 하늘이 개이고 본행사때에는 따스한 햇살이 비친다. 심란한 현시국도 이렇게 풀려가면 좋겠다.
6.25때 인민군으로 참전하여 전쟁 중에 연합군의 공중폭격을 틈타 탈영하여 남촉으로 넘어왔다. 국군에 입대했다가 공병장교로 임관하셨다.
'불유구(不踰矩)'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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