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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Querencia)'
이번 여행의 주제로 설정해 보았다.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자신만의 공간을 뜻하는 스페인어다. 피난처, 안식처, 귀소본능을 뜻하는 말이다.
앞만 보고 바삐 사는 우리네 삶에도 잠시 여유를 가질 시간/공간이 필요하다. 바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다. 시간이동, 공간이동을 하면 잠시라도 일상의 잡스런 일들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근본적 행복에 이르지는 않을지라도 방편의 하나가 되기는 한다.
며칠 전 충남공주를 갔을때 문화해설사가 이 지역출신 시인 중에 나태주시인의 시를 소개했다. 세종로 교보빌딩에 한달간 붙은 멘트였다고 하는데 마음에 든다.
풀꽃1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최회장 가족이 의견을 낸다.
저 싯귀는 현재진행형인데 우리는 조금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수십년을 이미 함께 해왔고 우보회 월례회만 해도 12년 동안 매월 만나왔다. 그래서 두번째줄은 이렇게 해야할 것같다.
''오래 함께하니 더 정겹다''
훨씬 실감나고 우리에게 딱 맞는 말인 것같다.
이렇게 우리에게는 누구나 詩的인 감각이 있다. 단지 표현을 안하고 있을 뿐.
꽃에 대한 으뜸 시를 꼽으라면 고은 시인의 '그꽃'을 들고 싶다.
딱 두 문구다.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때 못본 그 꽃''
앞만보고 바삐 살다가 퇴직하고 이제서야 주변이 보인다.
서울로 돌아오는 차에서 여러 스토리를 이야기했다. 남의 말을 듣고 사람이 바뀔 리도 없다. 어쩌면 다 쓸데없는 말이고 쓸데없는 글이기도 하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말하고 글을 쓰는 나는 조금 그 분위기에 빠져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할까 싶기도 하다. 혹시라도 그 말을 듣거나 글을 읽고 의식이 깨어나는 動機가 되기라도 한다면 이는 실로 대박이고 로또 당첨되는 정도의 행운이 되리라.
세상 사는데 나를 가장 불편하게 하는 놈이 누구일까? 시어머니? 며느리? 직장상관? 남편, 부인, 자식, 미운놈?
아니다. 나 자신이다. 이 몸뚱아리다. 24시간 잠시도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배고프다고, 맛있는거 달라고, 피곤하다고, 서운하다고, 화난다고 한시도 쉬지 않고 보챈다. 아무리 채워주어도 그놈의 욕심은 끝이 없다. 무엇이 四苦八苦인가? 바로 이놈이다.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다. 살다가 가끔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순간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골치덩어리이다. 그런데 나도 어찌할 수가 없다. 감당이 안되기도 하지만 내 맘대로 되지도 않는다.
고맙게도 내가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제가 알아서 다 하기도 하니 무척 고맙다. 심장이 뛰고 오장육부가 알아서 작용한다. 내가 잠자는 동안에도 쉬지 않는다. 하루 일과로 피곤해도 다음날이면 밤중에 자동충전이 된다.
내가 내몸을 내것인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내것이 아니구나. 단지 내가 쓰고 있을 뿐 내맘대로 되는게 아니었구나. 내것이 아니면 누구것인가? 우주생명의 영역이다. 하나님 영역이다. 나에게 주어져 있는 동안 잘 관리하면서 쓰다가 낡으면 반납하면 된다. 사는 동안에 잘 써먹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자신에 관한 집착이 무척 강하다. 계급이나 직급이 높아질수록 자존심은 더 강해지고 자기 주장과 소신이 뚜렷해 진다. 사리분별이 분명해지고 이를 당연하게 여기며 장점이라고 꼽는다. 그러니 양보와 타협과 포용이 잘 안된다. 나이들수록 내려놓아야 하지만 반대로 옹고집인 노인네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오래 지나지 않아 그 모든걸 버리고 떠날 때가 올거라는 것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붙잡고 있으려 한다. 일찍 내려 놓을수록 더 홀가분하고 자유롭게 살게 되지만 살아온 습관이 있어서 잘 안된다. 그래서 옛 선인들이 익은 것은 설게 하고 선것을 익게 하라 하셨다. 이제부터라도 실천해볼 일이다.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편안해 하고 세상이 화합되는 길이 된다면 당장 그리 못할까? 아울러 나까지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길이 되는데...
큰 양푼이에 비비고 청국장까지 참 맛있다
식사 중에 더 큰 선물을 주셨다.
''나 자신이 보잘것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선물이 너무 커서 알아차린 분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한 봄이로구나...''
온천비용을 후원해 주었다.
*일시: '19.5.23(목)
*출발지/출발시간: 양재역 12번 출구/09:30분
*힐링코스/소요시간; 계족산 황톳길 2.6km 왕복, 2시간30분 소요
*준비물;작은배낭, 신발주머니,발수건,양말2컬레,면수건,선글라스 등
*세부시간계획
-09:30 양재역 출발
-09:40-11:40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
-11:50-12:30 점심식사 (보리밥/청국장)
-12:40-12:50 주차장으로 이동
-13:00-15:30 황톳길 힐링및 계족산성 산행 (신발 신을 것)
-15:40-16:10 유성온천으로 이동
- 16:20-17:30 계룡스파텔 온천욕
-17:40-18:10;
저녁식사 장소(할머니 묵집)로 이동
-18:20-19:00 저녁식사
-19:10-21:10 양재역으로 이동(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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