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떨어진다고
아쉬워했던 바로 그 아래
영산홍이 더 화려하게 
그 빈자리 메꾸어 줍니다.

작년 이맘때 이사온지
한해가 지났습니다.

새봄은 다시 오지 않을 듯 걱정하며
지난 늦가을, 추운겨울 지나며
가슴조리고 애태워 왔는데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듯
너무나 무심하게
봄은 그냥 오고 말았네요

'만화방창' 봄날인데도
마음이 그리 따뜻해지지 않아
아하 그래서 '春來不似春'인가 보다


5월9일까지 이제 두번의 주말이 남았습니다.

"알아서들 하겠지!"

누가 하겠습니까?

세상을 오늘 이런 모습으로 보이게 했고 나타나게 한 주인공이 나자신입니다.
그 선택을 내가 하고 결과도 자신이 감당해야 함을 다 압니다. 그런 줄 알면서도 누군가가 나대신 알아서 해줄 것으로 막연히 기다립니까?

지휘관으로 재직시에 다 체험하셨지요. 참모들이 알아서 해주기를 바랐지만 결국은 지휘관의 식견과 수준만큼만 부대수준이 유지된다는 사실을.

사장 회장이 마라톤 뛰어도 한발자국 대신해줄 이 없고 내 삶의 한순간도 남이 대신하지 못합니다.

평생 나라지킨 일,
그만하면 내 역할 다했나 싶었더니 아직 우리가 나설 일이 남았나 봅니다. 나라지키는 일은 무한책임인가 싶습니다. 사실은 그 이상의 혜택을 국가로부터 이미 받았고 아직도 받고 있으니 그 끝이 없는게 당연하겠지요. 나라를 잃었을 때를 되돌아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열흘후의 봄도 오늘처럼 아름다울까? 성복천 산책길에 곧 피어날 빨간 줄장미가 작년처럼 이뻐 보일까?

단번에 끝내는 세상일은 없으니 지금도 오늘도 내일도 내 정성 들인만큼 앞날은 열려 오겠지요.

할일 없을듯 했던 어른, 노인네들의 중요한 역할이 생겼습니다.
발랄한 청소년
귀여운 우리 손주들
그들이 이어 살아갈
아름다운 세상의 위해
지금 정신 똑바로 차리는 일

육27 구국대장 전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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