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회 동기회 자전거라이딩은 테마가 다양하다. 체력단련은 기본이고 역사문화답사 수준이라 할만하다.
차로는 가기 어려운 뚝방길, 농로, 비포장 임도 등 코스만 알면 어디든 갈 수 있고 걸어서 답사하기보다 3~4배 먼 거리까지 돌아볼 수 있다. '현대의 김정호' 이상으로 지리에 밝은 콘닥 '쉐도우 수' 친구 덕분이다. 10년 넘게 제주도를 포함하여 전국 곳곳의 좋은 자전거길 여기저기 도상연구를 거쳐 궁금하면 시외버스에 자전거 싣고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는 친구이다. 도상연구한 코스따라 가다보면 어느 전봇대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고 동네 골목길까지 현장에서 확인해보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고 한다. 동네이름, 작은개천과 교량, 고개이름 등 어찌 그리 다 기억하는지 신통하기 그지 없다.
이런 기분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유학반에서 녹음을 들으며 책에서 공부한 그 말을 미국공항의 데스크 직원이 쓰고 있는걸 들을 때, 식당에서 메뉴 주문이나 쇼핑센타에서도 녹음으로 들은 그 말들이 직원들 입에서 나오는게 얼마나 신통하고 기쁘던지, 아마 어떤 일이나 집중해서 준비한 것이 현장에서 확인될 때 다 그럴 것 같다. 일을 잘하는게 즐기는 것만은 못하다 할까 싶다.
3월에는 구성역에서 만나 용인 태화산 소목재 고갯길의 자작나무숲, 노곡천과 곤지암천 등이 일품이었고(광주역까지 39.8km)
예비튜브 가지고온 대원 덕분에 응급조치도
팔당역에서 만나 팔당대교를 남단으로 건너 댐의 동편 퇴촌쪽으로 이동했다. 15도가 넘는 가파른 무수리고개를 힘겹게 오르고 무수골강변을 방문 후 다시 S자 커브로 내리꽂는 급경사 내리막길. 스릴만점이다.
100년 성당 공사가 진행중인 천주교 천진암성지를 방문하고
마지막 경유지인 허난설헌묘를 돌아보면서는 묘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했다.
소설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 그의 누나가 허난설헌이다. 조선시대의 여류 시인 문필가로서 지금도 문학단체에서 '허난설헌상'을 우수 작가에게 수여하기도 한다. 강릉의 허난설헌 생가를 방문했어도 그녀의 삶이 어땠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에야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15세에 안동김씨 집안으로 시집갔고 아들딸이 한해걸러 사망했으며 본인도 겨우 27세에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유명인사로 전해져오는 이면에 그녀의 개인적 삶에는 연민의 마음이 앞선다. 일반인의 시각에서 볼때 그녀의 삶은 무척 불행했다고 할 것이다. 아들딸을 먼저 보낸 그 아픈 마음이 비석에 새겨져 있어 보는 이를 숙연하게 해준다.
개인이나 사회에 이래 저래 갈등이 생기고 마음의 불편함이 끊이지 않는다. '도인'들은 일찍이 이런 구조적 문제가 있음에 눈을 떴다. 바깥으로 계속 추구하려는 마음을 멈추게 하고(止) 있는 그대로 보는(觀) '吾唯知足'으로 살았다. 사실 세상의 어떤 것도 내가 문제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를 풀어서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되는 길은 없다. 나의 안목이 달라져서 문제가 문제로 보이지 않고 "아하 본래부터 문제가 없었구나!"하는 자각이 일어나는 상태가 완전한 행복이라 할 것이다.
[세상은 늘 그래야 하는대로 있다.
지금 있는 것이 있는 그대로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오래전의 역사인데 지금 내 가슴이 아려온다. 화려한 명성에 가려져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런 사실을 오늘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니...
차로는 가기 어려운 뚝방길, 농로, 비포장 임도 등 코스만 알면 어디든 갈 수 있고 걸어서 답사하기보다 3~4배 먼 거리까지 돌아볼 수 있다. '현대의 김정호' 이상으로 지리에 밝은 콘닥 '쉐도우 수' 친구 덕분이다. 10년 넘게 제주도를 포함하여 전국 곳곳의 좋은 자전거길 여기저기 도상연구를 거쳐 궁금하면 시외버스에 자전거 싣고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는 친구이다. 도상연구한 코스따라 가다보면 어느 전봇대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고 동네 골목길까지 현장에서 확인해보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고 한다. 동네이름, 작은개천과 교량, 고개이름 등 어찌 그리 다 기억하는지 신통하기 그지 없다.
이런 기분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유학반에서 녹음을 들으며 책에서 공부한 그 말을 미국공항의 데스크 직원이 쓰고 있는걸 들을 때, 식당에서 메뉴 주문이나 쇼핑센타에서도 녹음으로 들은 그 말들이 직원들 입에서 나오는게 얼마나 신통하고 기쁘던지, 아마 어떤 일이나 집중해서 준비한 것이 현장에서 확인될 때 다 그럴 것 같다. 일을 잘하는게 즐기는 것만은 못하다 할까 싶다.
3월에는 구성역에서 만나 용인 태화산 소목재 고갯길의 자작나무숲, 노곡천과 곤지암천 등이 일품이었고(광주역까지 39.8km)
예비튜브 가지고온 대원 덕분에 응급조치도
팔당역에서 만나 팔당대교를 남단으로 건너 댐의 동편 퇴촌쪽으로 이동했다. 15도가 넘는 가파른 무수리고개를 힘겹게 오르고 무수골강변을 방문 후 다시 S자 커브로 내리꽂는 급경사 내리막길. 스릴만점이다.
100년 성당 공사가 진행중인 천주교 천진암성지를 방문하고
마지막 경유지인 허난설헌묘를 돌아보면서는 묘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했다.
소설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 그의 누나가 허난설헌이다. 조선시대의 여류 시인 문필가로서 지금도 문학단체에서 '허난설헌상'을 우수 작가에게 수여하기도 한다. 강릉의 허난설헌 생가를 방문했어도 그녀의 삶이 어땠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에야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15세에 안동김씨 집안으로 시집갔고 아들딸이 한해걸러 사망했으며 본인도 겨우 27세에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유명인사로 전해져오는 이면에 그녀의 개인적 삶에는 연민의 마음이 앞선다. 일반인의 시각에서 볼때 그녀의 삶은 무척 불행했다고 할 것이다. 아들딸을 먼저 보낸 그 아픈 마음이 비석에 새겨져 있어 보는 이를 숙연하게 해준다.
개인이나 사회에 이래 저래 갈등이 생기고 마음의 불편함이 끊이지 않는다. '도인'들은 일찍이 이런 구조적 문제가 있음에 눈을 떴다. 바깥으로 계속 추구하려는 마음을 멈추게 하고(止) 있는 그대로 보는(觀) '吾唯知足'으로 살았다. 사실 세상의 어떤 것도 내가 문제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를 풀어서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되는 길은 없다. 나의 안목이 달라져서 문제가 문제로 보이지 않고 "아하 본래부터 문제가 없었구나!"하는 자각이 일어나는 상태가 완전한 행복이라 할 것이다.
[세상은 늘 그래야 하는대로 있다.
지금 있는 것이 있는 그대로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오래전의 역사인데 지금 내 가슴이 아려온다. 화려한 명성에 가려져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런 사실을 오늘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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