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호국보훈의달을 앞두고 해마다 5월말에 설악산 봉정암에서 전군 호국기도회가 봉행된다.
2000년도 국군불교총신도회가 창립되면서 처음 시작된 기도회가 17년째 이어져오고 최근 10여년 사이에는 봄 가을로 2회 개최해 왔다.
올해에는 예불연 주관으로 국방부 원광사 주지 법상 김대현법사 집전하에 76명의 현역 예비역 간부와 가족, 그리고 민간신도들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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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국군 호국기도회 발원문
세상과 우주만물이 존재하고 운행되는 원리이며
뭇 생명의 바탕이신 거룩하신 부처님!
하늘에는 무수한 별이 반짝이고
청정한 바람이 우리를 감싸주고 있는 이 아름다운 밤에
대한민국의 국가안보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육해공군 각급부대의 현역 및 예비역 간부들과 그 내조를 한 가족, 그리고 호국불교를 뒷받침해 온 여러 불자들이 여기 천하제일 부처님도량인 설악산 봉정암에 모여 국토방위에 불철주야 애쓰는 60만 국군장병의 무운장구를 기원하고 조국의 자유 평화통일과 국운융창, 그리고 온 국민의 행복을 염원하는 뜻 깊은 기도에 동참하고 있나이다.
나라 지키는 일은 한시도 소홀할 수 없는 국가 중대사이기에 저희들은 멀리서 이곳까지 정성스런 몸과 마음으로 무거운 다리 이끌면서 모여 호국의 발원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마다 개인적 소망과 함께 이웃과 사회, 국가의 안녕을 비는 큰 원력으로 여기에 함께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은 ‘그 자리’에서 세상을 보니 이제까지 살아왔던 세상 그대로가 바로 ‘불국정토’라 하셨습니다. 중생이 바뀌어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세상을 바꾸어 불국정토를 만드는게 아니라 지금 이미 부처이고 불국정토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를 모른채 중생인 것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수도 없이 많은 법문을 듣고 염불과 기도를 해 오면서도 지금 내가 그 자리에 있다는 확신이 부족합니다.
오늘 여기 봉정암의 부처님께 간곡하고 솔직하게 저희들의 잘못을 참회하면서 그 해법을 여쭙고자 합니다.
저희들의 가장 큰 어리석음은 ‘무명’입니다. 보물창고가 내 안에 이미 있는데 어리석어 이를 모른 채 바깥에서 그 모자라는 것을 채우기 위해 이웃에 불편함을 주고 손해를 끼치고 상처를 주고 내편 네편으로 나뉘어 매일 매순간 투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거기에 어찌 행복이 있겠습니까? 이보다 더 큰 어리석음이 어디 있습니까? 만물의 영장으로 잘 태어났는데 깨우치지 못해 주변과 세상에 큰 어려움과 피해를 주게 된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죄를 범하고 있는 결과가 되지 않겠습니까? ‘무명’이 가장 큰 죄가 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고 부족함을 호소하는 그 마음을 두고서는 어떤 사회적, 국가적 문제도 해결될 수 없습니다. 어떤 정성스런 기도를 해도 오히려 부족함만 부각시키는 결과가 되고 말 것입니다. 부족함을 해결하고자 하면서 오히려 부족함을 키우고 있지 않습니까?
몸뚱이를 내 주인으로 삼고 살면 언제나 모자라고 힘듭니다. 그 몸뚱이를 쓰고 있는 내 마음이 주인이 되면 무한한 세계가 열립니다. 몸뚱이의 피부경계선 안에 갇혀 있지 않게 됩니다. 벗어나는 순간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완전한 자유입니다. 시간적 공간적 한계에 얽매이지 않으니 곧 전체와 하나가 됩니다. 순간에서 영원으로 이어집니다. 그게 우리들의 참모습입니다. 부처님이 우리에게 일러주시는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입니다. 극락이 바로 여기입니다. 이 사실에 눈뜨지 못하는 자체가 무명이며 이를 참회하는 것이 ‘진참회’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내가 행복해지고 이웃, 사회가 화합되게 사는 길이 되지 않겠습니까?
오랜 세월 이 민족을 사랑하고 지켜 오신 호국의 부처님이시여!
개인이 원하는 부족함을 채워주기에 앞서 우리의 안목이 열리게 큰 가피를 내리소서. 호국의 일선에서 수고하는 장병들과 그 지휘관에게 지혜와 용기의 큰 힘을 쓰게 하소서. 국가지도자들이 부처님과 똑같은 안목으로 세상의 본질을 바르게 보고 바른 길로 이끌어가게 하소서.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저희들이 ‘조그만 나’에 치중하여 욕심 부리면서 소견 좁게 살아온 어리석음을 참회 하옵고 수행 정진을 통해 부처님 안목으로 세상을 보고 실천하는 진실한 불자, 정성스런 간부 및 가족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오니 저희들의 이 간절한 서원을 받아 주소서.
불기 2561년 5월 27일
국군불교 총신도회 및 예비역불자연합회 회원가 가족 일동이 간절한 마음으로 공경발원 하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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