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화) 아침, 태릉GC에서 합우골프회 2팀 벙개모임에서

'코로나'사태에도 가는 4월이 아쉬워 태릉으로 별도로 한번 모여보자고 했는데 다행히도 대기부킹으로 2팀이 완성되었다.

이른 봄은 개나리, 벚꽂, 진달래가 한창이었을텐데 이미 지나갔고 아직 아침기온은 5도 정도로 쌀쌀한듯 하지만 늦봄이라 한낮은 약간 더위를 느낄 정도라 조끼를 벗었다. 진한 영산홍과 철쭉이 피기 시작하여 이제 갓 피어난 나무의 연두색을 배경으로 하여 그 화려함이 무척 돋보인다.

와보면 알고 안오면 이런 절경도 모르고 넘어간다. 와서 보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사진으로 본 것이나 역시 다 지나가고 없기는 매 한가지이기는 하다. 작년의 것이나 10년전, 수십년전의 것이나 다 지난 것의 하나일 뿐인 것이다. 그렇다고 그때그때 보고 즐기지 않는다면 또 남을게 무언가?

이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고려불화인 '수월관음보살도'이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세계사람들이 감탄하는 국보이다. 잠자리날개같이 속이 훤히 비쳐보일 듯한 화려한 옷을 걸쳐 입은 관세음보살이 수양버들이 꽂힌 정병에 감로수를 담아 두고 세상을 굽어보는 광경이다. 가장 큰 최상승의 깨달음에 이르고 보면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까? 고통과 어려움에 처한 중생의 아픔을 덜어주는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 멋지게 사는게 아닐까?

수월관음도의 옷자락과 그 역할에서 우리네 사는 모습과 역할을 비춰본다. 이날 우리는 그런 하루를 보냈다.

 

을지코스 출발전

청설모가 사람 주변에서 간식을 기다린다

을지 4번 숏홀 티박스앞 이 자리가 이 즈음의 포토존이다.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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