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목) 아침, 태릉GC에서 대열동기회 11팀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의 예쁜 꽃들로 절경을 이루었을 태릉GC지역의 봄은 '코로나사태'로 인한 국가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해 한동안 폐쇄됨에 따라 어느새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지난 3개월여 사람이 집에 갇혀 지내는 사이에 반대로 자연은 모처럼 숨통을 트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사람이 조금 더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겸손하게 살아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조금은 일어난 듯 한데 이 사태가 지나고 나면 여전히 예전처럼 '기고만장한' 호모사피엔스의 모습으로 사람들이 금방 되돌아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여기 태릉GC의 이 즈음은 그 풍경이 아름답기 이를데 없다. 대기가 맑아진 덕에 되찾은 파아란 하늘에 하얀 구름, 풀과 나무의 연둣빛이 피천득시인의 싯귀처럼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淸新한 얼굴'처럼 청량하다. 거기에다 진홍빛과 흰색의 영산홍, 철쭉이 엑센트를 더하니 태릉의 명물인 키큰 적송과 함께 하늘, 구름, 산, 물, 나무, 꽃, 풀 모두가 거대한 하모니를 이룬다.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스치면서 악보없는 자연의 소리까지 선물해 준다. 일부러 보려고 하지 않아도 똑같이 느끼고 안다. 그 자리에서는 너와 내가 둘이 아니다. 어느 누구나 다르지 않다. 평등이다.
''아~ 완전한 평등의 자리가 바로 여기로구나!''

부근의 육사연병장에서는 생도들이 운동경기를 하는지 젊음의 우렁찬 소리들이 들려온다. 수십년전 생도시절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화랑코스 6번 티박스 연못에 가면 누구나 겨울 스케이트장의 추억을 떠올린다. 당시에는 연못이 지금의 2배정도는 컸지 않았나 싶다. 수백명 생도들이 겨울이면 오후수업 후 체력단련으로 스케이트를 탔으니까 말이다. 나는 고교시절에 동대문실내스케이트장에서 타본 경력이 있어 꽤나 잘타는 편이었는데 멀리 남쪽지방에서 온 생도들 대다수는 난생처음 스케이트를 신어 앞뒤로 나자빠지기가 일쑤였고 앞니가 부러진 동기도 있었다.

여기 태릉은 멀리 앞으로 보이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이며 서울에서 춘천으로 다니던 경춘선 열차의 기적소리, 부근의 갈매리, 동구능지역 등 각개전투, 분소대전투, 혹한기훈련 등으로 온갖 사연들이 스며있는 우리 육사인들의 평생고향과 같은 곳이다. 그래서 이 역사적인 자리를 이어가고자 후배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혹시나 모를 '신도시, 택지개발지구'등으로 편입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멀찌감치서부터 방어막을 치고 있다.

 

 좋은 계절에 동기생과 가족들이 '코로나'의 생활속거리두기 기간속에서도 11팀이나 함께할 수 있어 무척 행복했다. 무엇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어 좋았고 민병노회장의 헌신적 노고에 동기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화합된 마음이 우리의 저력이 되지 않나 싶다. 멀리 경북 예천에서 이형후동기 내외는 전날 미리 상경하여 동참할 정도이니 서울 수도권지역 가까이 사는 동기생의 여건에서는 그에 비하랴.

 

▷화랑코스: 6팀
1조 06:35 남ㅇ경 신ㅇ님 원ㅇ재 이ㅇ숙
2조 06:42 권ㅇ도 김ㅇ환 류ㅇ훈 이ㅇ호
3조 06:49 김ㅇ석 김ㅇ석 문ㅇ식 임ㅇ락
4조 06:56 강ㅇ득 김ㅇ형 민ㅇ노 유ㅇ준
5조 07:03 김ㅇ섭 안ㅇ한 이ㅇ남 이ㅇ태
6조 07:10 김ㅇ휘 김ㅇ문 성ㅇ경 유ㅇ태

▷을지코스: 5팀
1조 06:42 김ㅇ자 김ㅇ옥 송ㅇ배 연ㅇ일
2조 06:49 석ㅇ희 송ㅇ희 심ㅇ회 정ㅇ희
3조 06:56 박ㅇ영 백ㅇ기 이ㅇ은 이ㅇ후
4조 07:03 김ㅇ남 손ㅇ준 이ㅇ영 이ㅇ영
5조 07:10 신ㅇ화 임ㅇ희 전ㅇ구 황ㅇ봉

을지 1조, 2조 합동

을지 1조

을지 2조

 을지 3조

을지 4조

 화랑 2조 출발점

을지 4조

을지 5조

을지코스 4번 숏홀 티박스의 포트존

여러분 사랑해요!

청설모 한쌍이 재롱을 부리고 있다

북한산을 향해 힘차게

 불암산을 향해

'스케이트장' 연못을 넘겨

허리가 쏙 들어가니 장타가 나네

화랑코스 마지막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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