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역사 흐름이 지금 어느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나?
하늘에 맡겨야 할까?
옛 사람들이야 나라에서 하는대로 따르는 도리밖에 없었겠지만 지금은 선거권으로 국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남탓만 할 때가 아니다.

우리 역사에서 한 국가가 개국되면 500년이 넘게 지속되었다. 세계 역사에 흔치 않은 일이다. 오늘날 처럼 변화무쌍하게 빠르고 예측불가능한 시대에서 본다면 엄청 긴 세월이다. 한민족 고대사의 환국, 배달국, 고조선 등은 수천년 지속되었다고 한다. 올해가 단군조선으로부터의 檀紀로 4350년이고 한민족의 시원으로부터인 천부(天符)로는 72395년이라고 어느 민족단체에서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우리 한민족은 세계문명의 가장 오래되고 발달된 문명을 이끌어 온 인류의 중심이며 역사의 중심이었으며 그 정통성을 오늘의 우리가 이어받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우리의 DNA에 흘러오고 철학으로 전해져 오는 문화가 우리의 생활풍습 속 곳곳에 숨어 전해져 온다. 말이나 글에 있고 놀이와 노래 등에 있다. 도리도리 잼잼 섬마섬마 아리랑 각설이 심청가 속에도 들어 있다. 또한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할 유물들까지 출토되고 있다.

지구의 생성이나 인류의 시원으로 보면 몇백, 몇천년도 그리 긴 기간이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 사회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 시대의 심각해보이는 일들도 예전 고려, 조선시대에, 또 지구촌 곳곳에 이미 있었던 그 숱한 일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수백년이 지난 후 되돌아 보면 더욱 그리 보일 것이기는 하다.

가까이 조선시대에 백성들의 삶은 어땠을까? 역사책에서 찾을 것도 없이 내 어릴적 시골 농촌에서의 삶이 곧 100년, 500년 전의 생활과 크게 다를 바 없이 그 동네 초가집에서 앞들, 뒷들 논밭에서 농사지으며 먹고 살아왔으니 그게 바로 조선시대 삶이라 할 것이다. 양반은 극소수였고 대다수가 서민이었다고 한다. 1894년 갑오경장으로 양반 상민의 사회계층 붕괴 이전까지만 해도 성씨를 가진 백성이 20%가 안되었다고 하니 족보도 없었고 대다수가 소작농으로 겨우 먹고 사는 생활수준이었을 것이다. 특히 양반과 관리들의 수탈이 백성들에게는 신물이 나도록 심했다고 한다. 그런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했다.

이런 사회적 여건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황해도 수재 청년 이승만은 타락한 방식으로 시행된 과거시험에서 여러번 낙방 후 상심하고 있던 터에 어떤 인연으로 배재학당에서 신학문을 공부하고 영어를 익히는 기회가 되었다. 미국에 유학하여 석사, 박사학위까지 취득하였고 일본의 패전을 예언하고 동양의 평화체제에 관한 탁월한 식견을 피력하기도 하는 등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 유럽 제네바에서 활동 중에도 자유민주주의와 동구 공산주의 체제를 확인했고 그런 확고한 신념 덕분에 많은 나라들이 2차 세계대전 후에 공산화되는 과정에서도 남한만이라도 공산화를 막아낼 수 있었다. 해방 후 승전국인 소련이 38선 이북에 진입하여 두달만에 북조선인민위원회 단독정부를 사실상 수립하여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세계정세 흐름을 잘 알고 있던 이승만 덕분에 유엔의 지원을 이끌어내어 남쪽만이라도 자유선거에 의한 자유 대한민국이 탄생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한반도 영구집권 구상으로 공업지대는 북한지역에 배치함에 따라 대부분의 생산시설과 자원, 그리고 전기생산 시설이 북쪽에 있었다. 해방 후 북한으로부터의 전기공급도 중단되고 경제적으로 북한에 뒤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곧바로 6.25  북한 남침으로 전국이 다시 폐허가 되고 백성들은 또 전쟁의 소용돌이에 내몰렸다. 다행히도 이승만의 외교적 노력으로 유엔의 참전을 이끌어 내었고 나아가 미국과의 '한미상호방위조약'까지 체결하여 지금까지 북한의 남침을 막아내면서 경제개발 등 국가적 발전을 이루는 뒷받침이 되었다. 북한의 변함없는 대남적화전략과 현실화 되어 있는 핵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서 발생되고 있는 지금의 국내적 혼란사태에서도 북한의 남침에 대해 어느 국민도 걱정하지 않고 있지 않는 것은 무슨 빼짱인가? 이것이 '한미동맹' 없이 어찌 가능하겠는가? 이러한 바탕을 마련하고 자유민주체제를 지키며 세계 10위의 무역대국이 되게한 것이 모두 국가지도자를 잘 만났고 한민족 특유의 열정이 있었던 덕분 아니었던가?

앞으로 몇개월 후나 1년 이후에 국내외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런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한민족의 운세가 있고 세계와 인류를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그에 맞는 결과가 나타나게 되지 않을까 위안을 삼을 뿐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이미 우리 자신이 살아오는 동안에 습관적으로 저지른 악담과 비방, 그리고 지금도 대립하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성 마음씀의 결과에 대해서는 한치의 어긋남도 없는 과보를 언젠가는 나와 우리 후손들이 받게 될 것이니 스스로 자제하고 지금부터는 '측은지심'이라도 내어 복짓는 마음을 쓰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극한적인 몇몇 주동자와 선동자를 제외하면 촛불시위에 나가는 이들이 다 우리의 자식이고 동생이며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혜가 부족하여 선동세력에 휘둘린다면 그들에게 밝은지혜를 베풀어 주십사 기도하면 어떨까? 비난하고 미워하는 마음 대신 자비심으로 애틋한 마음을 내준다면 이후에 서로의 상처가 아무래도 적어지지 않겠나 싶은 것이다.

양쪽편으로 갈라져 대규모 집회를 가지는 이런 일이 일찌기 없었다. '이념적 차이'가 아닌 순수한 입장에서 본다면 양쪽편 다 같은 목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나 싶다. 나와 우리는 살아오는 동안에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을 비방했고 틀려먹었다고 했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았다. 그런 문화의 결과가 지금 이런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지 않는가?

이번 기회에 우리가 주변을 배려하지 못한 점에 대한 깊은 참회와 자기성찰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우리 한민족이 함께 성숙의 길에 접어든다면 우리 자신이 행복과 번영에 이르는 길이 될 뿐만 아니라 인류공영을 뒷받침하는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심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나라인 일본, 또 중동의 이스라엘은 하늘의 복을 많이 타고난 민족이 아닌가 싶다. 혹시 그들이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즉시 누군가 다른 나라가 도와주러 오고 번영을 누리며 살고 있다. 그런 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우리나라 만큼 좋은 여건에서 안정적으로 사는가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아도 우리가 오히려 그들보다 안정되고 아름다운 국토에서 물질적으로는 거의 부족한 것 없이 풍족한 상태를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얼마나 축복받은 모습인가?

단지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복을 짓는 마음으로 감사하며 살아간다면 이 금수강산에서 더 이상 무엇이 부럽겠는가? 인류와 지구촌을 Hardware의 물질문명 시대로부터 software의 정신문명 시대를 우리 한민족이 열어 선도해 갈 사명과 여건이 주어져 있음에 대한 자부심까지 갖고 이를 실천한다면 하늘에서 복이 쏟아져 내릴 정도가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지금의 내부적 갈등의 표출이 우리를 하나되게 하는 약진의 기회가 되어 한민족의 미래가 오랜 잠에서 활짝 깨어나 꽃을 피우는 때가 되기를 염원해 본다.

1.6 如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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