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6(금) 1030, 6,7호선, 태릉입구역에서 동기회 여의도포럼 10명이 만나 중랑장미공원과 중랑천으로 답사 후에 태릉입구역 부근 맛집에서 점심식사

올봄에는 꽃구경을 유난히 많이 하는 기회가 된다. 3월의 합천벚꽃마라톤대회 참가로부터 부천 진달래동산에 서너번, 튤립축제에도 서너번, 그리고 장미축제까지 계속 이어진다.

장미의 계절

5월, 6월은 장미의 계절이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으로 시작된 봄꽃의 마지막단계가 장미가 되나보다. 곳곳에서 장미축제가 열리고 있어 때맞춰 여러군데를 가보기도 벅차다. 그 가운데 교통이 편리한 2군데를 올봄에는 동참하고 있다.

하나는 부천 도당산 백만송이장미원이고,
또 하나는 서울시내 태릉입구역 중랑장미공원이다.

한동안 비가 자주 내리고 일조량이 부족하여 장미공원에 다녀온 분들이 아직 꽃이 덜피었다는 관람후기를 초기에는 올렸는데 이후에 계속 햇살이 쨍쨍 내리쬐어 6월초가 되니 조금 늦은감은 있어도 아직은 괜찮다.

1억송이 중랑장미공원

부천 도당산 장미원은 그 이름이 백만송이장미원이다. 동산 전체를 장미동산으로 밀집 조성하여 아기자기 예쁘다.
그에 비해서 중랑장미공원은 1억송이장미라고 할만큼 묵동천이 중랑천으로 연결되는 합수부와 중랑천 하류쪽 뚝방위 1.5km정도 되는 길을 온통 장미터널로 길게 조성하여 장미가 많다. 또한 중랑천 둔치를 따라 시원스럽게 걷는 코스가 좋다. 옆으로는 파크골프장에서 회원들이 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가난한 나라를 성장시킨 자부심

예전 현직시절에는 우리 모두가 한가락했던 친구들인데 이제는 다 비슷한 모습이 되어 있다. 전반적인 우리세대로 보면 어린시절에 6.25전쟁을 겪었고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원조를 받아가면서 살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공부를 했고 전국 120여개 고등학교 대표자들로 육사에 합격한 이래 군생활과 일부는 공무원으로 진출하여 정부기관에서, 또 일부는 일찍이 사회로 진출하여 사업가로 활동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세계 10대강국이 된 나라에서 지금은 살고 있다. 우리들 한세대 사이에 이런 엄청난 변화가 다 일어났고 그 변화를 이끌었던 주역이 바로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과 우리들이다. 억척스럽게 땀흘리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노력한 만큼 결실이 돌아오는 재미도 쏠쏠했고 9평짜리 집에 살면서도 행복했다. 스무번 넘게 전후방 여기저기 전국으로 이삿짐을 싸서 1년, 2년마다 옮겨다녔어도 그저 신나고 즐거운 생활이었다고 회고된다. 대다수 그렇게 지내온 친구들이라 그런걸 당연하게 여긴다.

자유분방하고 걸림없는 회원들

개인별로 보면 다들 도인같은 면모가 풍길 정도로 세상일들에 그리 집착하지 않고 여유가 있다. 경제적으로 그리 풍족하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의 자유가 있는 편이니 한결 세상살이가 수월한 편이다. 나이가 든 장년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닌가 싶다.

봄詩 낭독

뚝방 장미터널이 끝나는 부근, 정자에서의 마지막 휴식시간에 노천명과 피천득시인의 詩를 읊고 이어 이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
노천명시인은 ‘푸른 오월’에서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라고 5월을 예찬했습니다.

수필가 피천득은 시 ‘5월 예찬’에서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고 노래했습니다.

5월, 6월도, 이 봄도, 여기 예쁜 장미도 얼마 아니면 모두가 다 지나갑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 붙잡을 수 없이 다 지나갑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퇴직이후 개인별로 여러 다양한 활동에 동참하면서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두가 여기저기 바쁘다. 그런 와중에도 꼭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한가지를 꼽으라면 무엇이 될까? 흔히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르는 바는 아니고 신경을 쓰지 않아서도 아니지만 누구나 노력하면서도 잘되지 않는게 건강유지다. 젊어서는 기운이 넘쳐났는데 나이들면서 여기저기 고장이 나는건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노력하면 조금은 좋아지겠지만 그래도 100년을 넘기지 못한다. 앞뒤의 차이가 조금은 있지만 누구나 언젠가는 몸뚱이를 버리고 떠나는 날이 온다. 그러니 건강관리도 크게 집착할 것이 되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더 근본적인 것은 무엇일까? 유형적인 것들은 다 변해가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런것보다는 '마음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걸림없는 마음,
집착하지 않는 마음,
마음의 자유로움, 解脫...

유위법에서 => 무위법으로

직장생활과 젊은 시절에 계속 추구해 왔던 삶의 방식이 '有爲法' 위주였다면 퇴직이후에는 이제까지 생활에 쫒기어 바삐 사느라 신경쓰지 못했던 조금 더 근본적인 안목으로 바꿔보는 '無爲法'을 터득하는 노력을 하는게 어떨까 권장하고 싶다.

내가 이 세상의 중심이고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다. 내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나를 챙기다 보면 매사에 나와 나 아닌 것과의 사이에 마찰이 생기게 마련이다. 무위법의 안목으로 전환되면 모든 개체는 전체와 유기적관계로 얽혀 있음을 알게되어 나와 남과의 경계가 사라지고 시간 공간의 경계까지도 허물어지면서 온 세상이 한덩어리(一團)이 된다. 그게 진실이고 실체다. 그 실체 속에서 사람도, 동식물도, 여러 현상들도 다 일어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서 무얼 하고자 하는가? 세상에 도움되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힘이 넘쳐 세상을 괴롭히는 이들도 많다. 도움되는 역할을 더 잘하려면 경제적 능력이나 권력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잘쓰면 그렇다.

이런 안목을 가지면 삶이 훨씬 여유롭고 포용력이 늘어난다. 자연과 함께하면서 유유자적하는 사이에 저절로 마음이 넓어지는 호연지기가 생기고 심신이 건전해지며 화목이 증진된다.

동기회 여의도포럼, 브라보♡
,

태릉입구역 묵동천 바로 북쪽에 묵동교가 있다. 생도시절에 삼거리까지 왕복 구보코스가 묵동교였다. 1967년 국군의날행사 시가행진 연습을 위해 트럭을 타고 여의도비행장으로 아침에 이동하여 종일 연습하고 오후늦게 복귀했다. 어느날 아침 묵동교를 지나던 마지막 트럭이 좌회전하면서 난간을 들이받고 아래로 추락했다. 타고 있던 20여명이 다행히도 사망자없이 부상으로 입원했다. 박수환동기가 당시를 회고한다. 기절했다가 깨어나고 보니 지구병원에 입원해 있더라고...
여러 추억이 있는 묵동교다.

장미공원으로 진입

묵동천이 중랑천으로 합수되는 곳까지 장미공원이다.

여기저기 온천지가 여러 색상의 장미꽃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중랑천을 따라 하류로

유채는 지고 없다.

파크골프 쉼터에서 잠시 휴식

물고기가 많네...

운동장이 잘 조성되어 있다.

이화교까지 1.5km 정도 이동

다리아래 쉼터는 시원하다.

잉어가 사람소리 듣고 모여든다.

육교를 넘어 뚝방으로

이화교 뚝방위에서부터 묵동교까지 1.5km구간이 계속 장미터널이다.

여기가 좋겠네...

여기도

마지막 쉼터에서 노천명, 피천득시인의 詩를 낭독하고 이어서 수필까지 낭독

하늘에서 빨간 장미의 정열이 쏟아져 내린다.

포토존 공원

전망대로

태릉입구역 부근 맛집으로 이름난 제일콩집 식당은 입구 대기자명단을 적고 기다리는데 우리 앞으로 20여명이 대기중이다.

한사람이 먼저가서 이름적고 기다린 덕분에 5분만에 입장, 점심식사

그릇바닥을 싹싹 다 비울 정도로 맛깔스럽고 가성비도 좋다.

14시경, 태릉입구역에서 해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