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0.11(수)
●코스: 청평 호명산 호명호수 둘레 걷고 청평 올레길로 상천역으로 하산
●만난곳: 10:10 상봉역 경춘선 플랫폼 선두칸 앞
● 일정
  - 10:28 상봉역 출발~11:15 상천역 도착
 - 10:35 상천역앞 수퍼 정류장에서 셔틀버스로  출발하여 12시경 호명호수 도착
 - 12시~ 호명호수 호명(최달수)갤러리 방문, 서측공원에서 도시락 점심식사
 -홍보관 돌아보고 하산은 3.3km 올레길로 상천역까지
 -이른 저녁식사: 16시경 함지박 식당에서

13명의 여의도포럼 회원이 한사람도 늦지 않게 상봉역에 모였다. 정시에 오면 언제나 꼴지가 된다. 여의도포럼 가을나들이를 김밥 싸들고 호명호수로 나섰다.

6년전인가 2011년 4월 16일, 진달래가 활짝 핀 봄에 대열산호회에서 김명수회장 안내로 16명이 답사한 적이 있는 호명호수. 그때는 청평역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청평역~ 호명산(632.4m)~ 호명호수까지 6.8km 거리를 다녀온 적이 있다. 불과 6년 전인데 그때는 가족 5명까지 동참했고 청평에 사는 고중운동기도 함께했다.

호명산(虎鳴山 632.4m).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청평리에 우뚝 솟아오른 632m의 호명산은 옛날에 호랑이들이 많았던지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했다하여 유래되었다 한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 남쪽 아래는 청평 호반이고 서쪽 아래로는 조종천이 굽이쳐 흐르고 있어 정상에 오르면 마치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듯하고 북쪽으로는 먼 하늘아래 전방의 화악산(1,468m)까지 보인다.

호명호수는 정식명칭이 청평양수발전소로 1975년 착공되어 1980년 준공되었다. 양수발전을 위해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산상 인공호수다. 전기가 남는 시간대에 청평댐 물을 상부호수로 펌핑하여 호수를 가득 채웠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피크시기에 물을 내려 발전을 하는 방식으로 이런 발전소가 전국에 7개소 있다 한다.
*청평, 양양, 예천, 청송, 삼랑진, 산청, 무주

호명호수는 그동안 국가 중요시설로 보호되다가 2008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어 가평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봉역에서 경춘선을 타면 47분만에 상천역에 도착한다. 역을 나와 수퍼앞 정류장에서 호명호수 가는 마을버스를 타니 전세낸듯 우리 회원뿐이다. 중간중간 주로 아주머니 등산객이 몇명 타고 20분정도 걸려 산 정상 호명호수에 도착한다. 백두산이 천지의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듯 호명호수도 이날은 구름에 가려 수면도 보이지 않는다. 스위스 융프라우에 올라 아무 전망도 못보고 내려온 적이 있고 백두산, 한라산에 가도 맑은 전망 보기 쉽지 않다 했는데 이날이 그런 날인가 싶다. 오전엔 비가 내리고 오후에 개인다 했으니 예보가 맞겠지 기대하며 여기저기 돌아본다.

'호명갤러리' 전망대를 올라갔다 오는 사이에 서서히 구름이 물러가면서 호수와 건너편 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동 중에 계속 '實相觀'을 念한 덕분인가?

호수 서쪽 데크마루에 정답게 둘러앉아 개인별 바리바리 싸온 먹거리를 펼치니 근사한 야외피크닉 판이 된다. 한켠에 호명산 산신께 제물을 올려 절하고는 김밥을 중심으로 점심식사하고 과일 후식과 커피끼지 구색을 다 갖췄다.

호수 둘레를 돌아 계단위 전망좋은 고지에 위치한 虎鳴亭 홍보관 1,2층에서 발전소 관련 전시물과 2층 전망대에서 사방의 멋진 전망에 취해본다. 청평댐 너머 건너편 산자락에 동형식의 하얀 궁전같은 건물이 보인다. 통일교의 본부인가 보다.

하산은 버스를 타지 않고 3.3km 올레길을 따라 걸어서 이동.  마지막구간에서 만난 전나무숲이 인상적이라 피톤치드를 듬뿍 받으며 나무아래서 체조와 무술수련까지 했다. 침엽수에서 쏟아져 내리는 피톤치드가 온몸 깊숙히 들이켜져 몸을 정화시키고 정신까지 맑아진다.

쉬엄쉬엄 1시간만에 상천역 부근의 맛집 함지박식당에 도착하여 뒷풀이로 이른 저녁식사. 제육볶음과 손두부전골에 막걸리 한잔이 콤비가 딱 맞다. 입맛에 쏙 드는 허름한 명품 맛집이 이런 시골에 있다니 놀랍다.

상천역에서 17시25분 전철을 타고 상쾌한 기분으로 귀경.
마음만 내면 심신을 힐링해주는 이런 곳이 우리 주변 어디든 지천으로 있다.

이 세상에 한때 소풍나온 '나'
다리밑에서 주워온 '나' (拾得)
이래도 저래도 별로 손해볼 것 없는 '나'

이런 말을 우리가 소화할 수 있으려나? 작용이 아닌 본체로서의 '나'

언제 '나'
어디서 '나'
누구 '나'
그게 바로 '참나'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전철이라 맨앞칸은 우리회원들 뿐이다.

구름이 자욱하다

호명산 상징 호랑이 조각

바로옆 호수 수면도 안보인다

호명갤러리와 지붕위 전망대에 올라

한잎 단풍을 보고 가을이 온 것을 안다

구름이 반쯤 밀려가고 있다

호수 서측 공원 데크위에 삥 둘러앉아 각자 바리바리 싸온 먹거리를 펼쳐놓으니 피크닉 분위기가 난다. 후식 과일에 따끈한 커피까지.

이런 정겨운 장면의 기회를 만들었다

홍보관이 있는 전망대로 계단을 오르니

거기에 참 멋진 조각 작품이 있다

홍보관인 호명정 2층 난간은 전망대

전국의 발전소

저 아래 청평댐 너머 먼산 자락에 지붕이 둥근 돔으로 지어진 궁전같은 건물이 보인다. 통일교 본부가 아닌가 싶다.

시계가 맑아졌다

이런 운치있는 하산길

체조와 무술수련도 해보고

맛있는 맛집 함지박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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