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단체사진을 찍고보니 약속도 안했는데 다 무거운 색 계통이네...

깔끔하기도 하지만 다소 침침하기도 해 보인다. 시절탓인가, 모두들 말은 않지만 추석명절을 맞는 마음이 썩 편치 않은 것같다. 그래도 작년에는 가족, 친지들이 모이는 기회에 뭔가 민감하게 세대간 괴리가 느껴지지만 가급적 서로 표현으로 불편해 할까봐 조심스럽기도 했었는데 올해는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는 의미에서 인지 심각성을 눈치채고 있는 느낌이 든다.

대구에서 처제네 가족과 식사하면서 경북대구지역 경기가 어떠냐고 넌즈시 던져보았다. 최저인건비가 모든 생산원가를 올리는 결과가 되었고 제조업이 점차 문을 닫는단다. 일본에서 인턴하고 있는 아들은 월 126만원정도 받는데 한국의 칫과여직원에게는 156만원정도 지급해야 한다고 한일 역전현상을 말한다. 수도권 사람들이 문제 제기하고 바로잡아 주어야지 지방에서 어떻게 하겠느냐고 걱정한다.

우리 아파트입구 관리실 아저씨가 말한다.
''가족들이 매번 많이 모이시네요?
무척 행복해 보여요.''
5남매 형제자매가 추석, 설명절에, 그리고 부모님 기제사때 모이니 연간 4번은 우리집에서 기본적으로 모인다. 쉽지 않은 일인데 여건이 되니 아직은 어릴적 부모님이 하신 방식대로 계속 그리하고 있다.

모여서 차례모신 후 고향집에 가서 자고 이튿날 성묘를 다녀온다.  매년 고속철로 대구로 가서 거기서 승용차로 고향으로 다녔는데
이번에는 아들이 운전해서 승용차로 갔는데 훨씬 여유가 생기고 쉽다. 귀경일정만 인터넷 검색으로 시간을 잘 맞추면 그리 어렵지 않아졌다.

또 하나의 명절이 꿈처럼 지나가고 있어 사람을 나이들게 해주고 있다.

글로벌시대가 실감난다.
둘째 생질네는 싱가폴에,
우리 큰아들네는 방콕에,
작은집 조카는 일본 처가댁에 다녀와 본인만 왔다. 여동생네는 자녀들이 챙겨주어 동해안에 가있어 이번은 참석이 단촐하다.

자형께서 서예작품을 준비해 오셨다.

양말선물

저녁6시 지나 승용차로 나서니 북쪽으로 오는 도로는 빽빽한데 우리가 내려가는 길은 원활하다.

커다란 보름달이 고속도로에 휘영청 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두번 쉬어가며 갔는데 3시간40여분만인 밤10시 이전에 300여km 떨어진 고향집 도착.
부산 후배가 추석전날 미리 와서 마당 풀을 깍고 침구 말리고 물걸레질까지 깨끗하게 해 두고 갔네.

아침부터 집정리 시작.
나뭇가지치기부터 구석구석 치우기

점심먹고 성묘 출발

동네앞 개비리 절벽위의 하늘색이 흰구름과 함께 일품이다.

쌍책삼거리 부근의 가을들판

사양리마을회관에 차를 세우고

오후 햇살이 엄청 따갑다
이렇게라도 그늘막

돌다리를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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