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단체참가 후에 매번 모이는 뒤풀이장소에 공선배께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들어오신다.
"축하드립니다.
오늘 몇회 되십니까?"
"559회째야."
가까운 뒷산 산책 다녀오듯 여유롭다.
작년말에 100회 완주한 후배가 들어오며 한마디 한다.
"마라톤 힘들어 그만뛸까 봐요."
그냥 하는 말이긴 하지만 어찌 힘들지 않겠는가?
11월27일에 200회 완주일정을 잡아늫고 계신 정선배님은 앞으로 매주 뛰어야 횟수를 맞춘다. 100회 이후 3년정도 걸렸으니 매년 30회 정도 뛴 셈이다. 지금 79세인데 앞으로 300회를 달성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하신다.
올 2월에 500회 완주하신 공선배님은 지난여름 혹서기에도 빠지지 않고 매주 2회 완주하셨다. 내년이면 600회 달성하실 것 같다.
똑같은 길을 달리지만 무척 힘든 사람도 있고 여유로운 사람도 있다. 길 탓도 운동화나 복장 탓도 아니다. 재산이나 직급이 행복의 척도가 아닌 것과 같다 할 것이다. 동호회장인 나를 대신해 어느 회원이 한발자국도 뛰어줄 수는 없다. 내 삶을 나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처럼 그렇다. 내 체질과 훈련정도에 따라 힘들거나 즐겁거나의 차이가 된다. 현역시절에 100km 울트라마라톤 준비할 때는 연습코스가 42km, 63km였다. 풀코스 정도는 훈련과정으로 뛰었다. 골인 후 힘들어서야 또 어찌 풀, 하프코스를 더 뛸 수 있나?
중앙서울마라톤은 1999년 첫 대회 개최이래 동아, 조선과 함께 참가자수 3대 대회이다. 해마다 11월 첫 일요일에 잠실 종합운동장을 출발하여 송파지역을 이리저리 돌아 되돌아오는 대회로 이번에는 17,0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타 행사가 겹쳐 10km코스에 참가했다. 79세인 육사 10년선배 두분과 타 회원들은 모두 풀코스를 뛰는데 회장이 짧은코스 뛰기가 민망했지만 사정이 부득이했다.
그래도 여전히 세계적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보스톤, 뉴욕, 시카고, 런던, 베를린, 도쿄 등은 참가기회가 어려울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특히 도쿄는 대회개최 10년정도만에 메이저대회가 되었다 한다. 코스 내내 길 양쪽에 시민들이 빼곡히 응원을 보내주는 광경에 참가자들이 감동을 받을 정도란다. 지난 9월 베를린마라톤에 다녀오신 정선배 내외분은 900여만원 비용으로 동유럽여행을 포함하여 다녀오셨다. 메이져대회 다음 수준이 골드라벨, 실버라벨, 브론즈라벨대회로 국제육상연맹에서 매년 대회후 평가를 통해 인증을 해준다.
삶은 예행연습이 없고 되돌릴 수도 없는 '一期一會'이다. 그런데 어려움은 여러 과정을 통해 미리 체험해볼 수 있고 면역력과 극기력을 키울 수 있다. 여기 아니라도 색다른 체험을 할 무수한 기회가 많지만 몸과 마음을 함께 수련하면서 작은 성취를 얻어가는 좋은 기회가 마라톤이다. 어려움에 맞서는 용기와 달릴 수 있는 몸의 여건이 되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축하드립니다.
오늘 몇회 되십니까?"
"559회째야."
가까운 뒷산 산책 다녀오듯 여유롭다.
작년말에 100회 완주한 후배가 들어오며 한마디 한다.
"마라톤 힘들어 그만뛸까 봐요."
그냥 하는 말이긴 하지만 어찌 힘들지 않겠는가?
11월27일에 200회 완주일정을 잡아늫고 계신 정선배님은 앞으로 매주 뛰어야 횟수를 맞춘다. 100회 이후 3년정도 걸렸으니 매년 30회 정도 뛴 셈이다. 지금 79세인데 앞으로 300회를 달성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하신다.
올 2월에 500회 완주하신 공선배님은 지난여름 혹서기에도 빠지지 않고 매주 2회 완주하셨다. 내년이면 600회 달성하실 것 같다.
똑같은 길을 달리지만 무척 힘든 사람도 있고 여유로운 사람도 있다. 길 탓도 운동화나 복장 탓도 아니다. 재산이나 직급이 행복의 척도가 아닌 것과 같다 할 것이다. 동호회장인 나를 대신해 어느 회원이 한발자국도 뛰어줄 수는 없다. 내 삶을 나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처럼 그렇다. 내 체질과 훈련정도에 따라 힘들거나 즐겁거나의 차이가 된다. 현역시절에 100km 울트라마라톤 준비할 때는 연습코스가 42km, 63km였다. 풀코스 정도는 훈련과정으로 뛰었다. 골인 후 힘들어서야 또 어찌 풀, 하프코스를 더 뛸 수 있나?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출발
세상을 바꾸려하기 보다 자신이 바뀌는게 훨씬 쉽고 확실하다.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체질을 만들어 두면 언제나 그렇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렇게 살지 않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가까운 부부관계에서도 그렇다. 상대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평생을 같이 살아도 안되는게 그것이다. 자기 자식도 못바꾸는데 하물며 남과 사회를 바꾸려 안달을 하고 있지 않은가? 특히 소위 혁명가라는 분들이 그렇다. 자신(ego)의 가치관 자리에 자신이 세운 '정의'를 올려놓고 그걸 사명감으로 삼아 투쟁하고 있다. 남미나 중동에서 많이 본다. 가까이 국내에 더 많이 보이기도 한다.
중앙서울마라톤은 1999년 첫 대회 개최이래 동아, 조선과 함께 참가자수 3대 대회이다. 해마다 11월 첫 일요일에 잠실 종합운동장을 출발하여 송파지역을 이리저리 돌아 되돌아오는 대회로 이번에는 17,0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타 행사가 겹쳐 10km코스에 참가했다. 79세인 육사 10년선배 두분과 타 회원들은 모두 풀코스를 뛰는데 회장이 짧은코스 뛰기가 민망했지만 사정이 부득이했다.
곱게 단풍이 든 가로수길
시각장애인과 끈으로 팔을 묶어 함께 달리는 봉사자
자녀들과 함께한 참가자가 많다
참 멋지게 가꾸어진 플라타나스
임관30주년 기념으로 15년 전 마라톤을 처음 시작했던 그때는 국민소득 2만불에 이른 시기로 마라톤 붐이 일어 참가인원이 무척 많았다. 선착순 2만5천명 모집이 하루이틀 사이에 마감되어 어물어물 하다보면 참가기회를 놓치곤 했다. 3만불시대가 되면 다른 스포츠쪽으로 유행이 바뀌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 그런지 이제는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세대가 굳이 힘들게 풀코스 안뛰고 즐기는 수준으로 10km 정도에 많이 참가하는 경향인가 보다.
그래도 여전히 세계적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보스톤, 뉴욕, 시카고, 런던, 베를린, 도쿄 등은 참가기회가 어려울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특히 도쿄는 대회개최 10년정도만에 메이저대회가 되었다 한다. 코스 내내 길 양쪽에 시민들이 빼곡히 응원을 보내주는 광경에 참가자들이 감동을 받을 정도란다. 지난 9월 베를린마라톤에 다녀오신 정선배 내외분은 900여만원 비용으로 동유럽여행을 포함하여 다녀오셨다. 메이져대회 다음 수준이 골드라벨, 실버라벨, 브론즈라벨대회로 국제육상연맹에서 매년 대회후 평가를 통해 인증을 해준다.
삶은 예행연습이 없고 되돌릴 수도 없는 '一期一會'이다. 그런데 어려움은 여러 과정을 통해 미리 체험해볼 수 있고 면역력과 극기력을 키울 수 있다. 여기 아니라도 색다른 체험을 할 무수한 기회가 많지만 몸과 마음을 함께 수련하면서 작은 성취를 얻어가는 좋은 기회가 마라톤이다. 어려움에 맞서는 용기와 달릴 수 있는 몸의 여건이 되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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