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목) 아침, 충북음성 세일cc에서

지난달엔 태풍과 집중호우로 월례회를 갖지 못했는데 가을 초입에 와보니 끝날 것같지 않던 무더위는 한자락 가을바람에 맥도 못추고 물러가고 이른 아침엔 오히려 한기를 느낄 정도로 쌀쌀하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인한 비탈면의 상처들이 곳곳에 아픈 상처처럼 흔적을 남기고 있고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1971년에 소위로 임관하여 첫 부임지에서 함께 소대장을 했던 인연이 50년 가까이 되고 있다. ROTC로 2년 근무하고 전역한 친구들이니 군생활 추억은 당시의 2년이 전부이다. 그때의 일들은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될 것이다. 당시의 상관들, 그리고 병사들의 정성스러운 보좌 등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끝도 없다. 32년간 여러 부대에서 온갖 일들이 많있던 나보다도 오히려 더 실감있게 당시의 이야기꺼리들을 풀어낸다.

현시국 상황이 가장 큰 관심꺼리다. 2~3년전까지는 우려스러워 미리 걱정했나 싶었던 일들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왔다. 아니 우리가 설마 이정도까지야 하는 그 선까지 넘어선 상황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속수무책이라 답답하기만 하다.

그리고 당면과제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그리고 자녀, 손주에 대한 상속과 증여문제 등, 정부정책과 법이 하도 복잡하고 교묘하여 자유시장경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시절은 바뀌고 세월은 흘렀어도 매달 만남이 우리를 20대의 젊은시절로 금방 데려다 주어서 좋다.
''라면 끼리까예?'' 한마디에 함께 까르르 웃을 수 있으니...

아침 일찍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황금빛 일출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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