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친구들을 만난 인연이 되었다. 멀리 경상도 시골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여러 고등학교 중에 하필이면 이 학교로 오게 되었을까? 전기 후기 시험이 있는지도 모르는 터였으니 그냥 이 학교로 원서내고 시험봐서 들어왔다. 모두들 前期시험 떨어지고 後期로 왔을텐데 아마 나만 첫시험으로 입학했지 않았나 싶다. 지금의 나, 되돌려 바꿀 수도 없는 지금의 삶이 성동고16 덕분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게 내가 되었고 서로 친구가 되었으며 가족을 만났고 또 가족들끼리도 친구가 되는 관계에 까지 이어진 그 시작점이 sd16이었으니 학교와 친구들이 어찌 고맙지 아니한가?
졸업 50주년 기념으로 가족동반 1박2일 여행을 했다. 전임 이종복회장때에 '5070행사기금'을 모아 저축해둔 덕분에 계획에 따라 진행될 수 있었다. 칠순을 겸하는 해이지만 내년도에 여행을 한번 더 하자고 하여 이번은 50, 내년엔 70 이름으로 여행을 하기로 나눈 것이다.
1966년이었던가 3학년 졸업기념 소풍을 강화도로 갔다. 바지선에 버스를 싣고 강화도로 갔던 것 같다. 전등사 부근 나무그늘에서 한마당 잔치를 벌였고 트위스트를 추면서 신나게 노는 장면들이 졸업앨범에 실려 있다. 또 반별 기념촬영을 전등사 東門 둥그런 城을 배경으로 했는데 똑같은 교복에 한반이 60여명이라 내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도 없다.
51년만에 나이 70이 되어 다시 그 자리에 서고 보니 그 사이에 시간은 어디로 건너 뛰어 사라졌고 나는 흰머리 할아버지가 되어 있다. 시간이 요술이고 마술이다. 어떤 것도 다 변하게 하는가 하면 또 어떤 문제들도 다 풀어주는 능력이 시간에는 있다. 어떤 상처도 아물게 해준다. 서양 속담에도 'Time heals all wounds'라 하고 또 어떤 기쁘거나 어려운 일이 일어나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안정을 유지하라는 지혜의 말씀도 있다. 지금의 삶에서도 여러 문제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해 갈 것이고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100년, 200년, 또 숱한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역사속의 한줄 사연이 되고 말터이다.
여행은 공간이동을 통해 쉽게 시간의 흐름을 일깨워 준다. 시간이란 놈은 시계바늘이 돌아가듯 눈에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관념에 불과하다. 물결처럼 눈에 보이게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손에 잡히는 것도 멈춰지는 것도 아니다. 지나고 나서야 그 흔적들이 공간에 남는다. 그래서 공간의 여행이나 시간의 여행이나 같은 말이다. 내가 살아온 과정을 공간이동으로 표시하거나 시간이동으로 표시하거나 다르지 않다. '시간의 미로' - 내 삶을 공간이동 관점이 아닌 시간관점으로 나열해서 그려보면 그 과정에서 다른 이들의 시간 미로와 만나고 스쳐 지나가며 서로 묘한 상관관계를 형성한다. 나홀로 독자적인 미로는 없다. 여러 관계속에서 존재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 과정 속에 우리 친구들이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한동안 그 관계는 이어져 갈 것이다. 삶의 후반기 중간점검을 해준 여행이 되었다.
5070 여행에 동참한 친구들과 가족 51명.
51년 전 학생때 처럼 480여명 동문들이 다 참가하면 좋았겠지만 실제 동문회 활동에 참여하는 인원은 그 1/4, 즉 25%정도 되나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이 10%정도이고 25%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 60여명은 해외에 나가 있고 국내에서 연락처가 유지되는 친구들 중에 1/2이하인 100여명 정도가 여기저기 모임에서 만난다. 경조사나 여러 동호회 활동, 연말 송년모임 그리고 반창회 등에 나올 여건 되는 친구들은 그래도 우리 또래에서 선택받은 친구들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가족과 함께 오는 친구는 더 괜찮은 여건이라 할 것이다.
회장단 몇명의 수고 덕분에 행복의 시간이 되었고 여러 친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명문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간다. '청바지' - '청춘은 바로 지금'이라고 자부하면서
강화대교 직전 성동리 지역의 문수산휴양림과 문수산성 답사
[제1일차]
--10:00 종합운동장역(5번출구) 집결 및 출발
--11:30~12:40 문수산 산림욕장 산책
* 문수산(376M)은 숙종20년에 지어진 문수산성으로 유명하다. 얕은 산이라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1:00--2:00 “대청마루”에서 중식
--2:20--3:20 전등사 산책
* 서기381년 창건, 1,600년을 이어온 고찰. 고 3학년 때 봄 소풍 갔던 곳. 동문~대웅전-정족사고-남문
--3:40~4:20 동막해변 산책
*세계5대갯벌 중 하나.
--4:40 약암 홍염천관광호텔 도착
*1급관광호텔
~7:00 온천탕에서 온천욕
*온천수에는 철분이 함유되어 공기와 접하며 발갛게 변색하기 때문에 홍염천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에만 있다.
--7:00—8:00 호텔식당에서 석식
--8:00—10:00 호텔세미나실
*졸업 후 50년 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그리 짧지도 않은 남은 인생을 위한 이야기도 하는 시간. 그리고 노래와 함께 즐거운 여흥
--10:00 취침
[제2일차]
~7:00 기상
*식사 전까지 아침 일찍 온천욕
--8:30—09:30 호텔식당에서 조식
--09:30—11:00 대명항—덕포진 평화누리길 산책
*염하(鹽河) 강변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
덕포진은 신미양요, 병인양요 때 전투를 벌였던 곳.
대명항--덕포진—손돌묘--덕포진전시관
약 1,500미터
--11:20—1:20 광성보 산책
*1871년 미군과 백병전을 전개하였던 곳. 광성보 내의 용두돈대는 기암괴석과 소용돌이 물결이 있는 요새로 가장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약 1키로미터.
--1:20—2:00 “광성식당”에서 중식
--4:00 종합운동장역 이동, 해산
[회비] 3만원 (부부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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