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목) 오후

'내우외환'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일. 마치 공기와 물처럼 하도 당연하고 일상적인 것이라 평소에 그 고마움을 모르고 살다가 잃은 후에야 알게 된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질서들이 잘 유지되고 있을 때는 역시 잘 모른다. 파란 신호등에 안심하고 지나가고 차선이 잘 지켜지는 덕분에 안전하게 운전하고 있다.

법이 없는 상태에서도 유지되는 기본질서가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공동으로 지켜나가도록 여러 법이 정해져 있고 경찰, 검찰, 법원 등의 국가기관이 그 이행을 확인 감독하고 있다.

수차례 법과 질서가 유지되지 않는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다.

창원지역에서 1989년 사단참모장 재직시 창원공단 극렬시위 현장으로 암행순찰을 해보았다.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집안의 가장인 그들이 그 분위기에서는 전혀 딴사람이 되어 있었다.

2003년 전국 해안선일주 3,000km 도보행진단장으로 서울 출발 63일차 울산지역 공단을 지날때 그 현장 가운데를 우리 행진대열이 통과했다. 전쟁터에서 적군지역 가운데를 지나는 섬뜩한 기분이었다.

1980년 5월의 어느 월요일. 소령시절 진해 육군대학 교육 중 주말에 광주 고향집을 다녀온 동기생이 그 쪽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정체모를 폭도들이 시가지를 다 점령하고 있어 가족들이 바깥출입도 못한채 거의 고립되어 있고 경찰도 어찌할 수없는 무법천지가 되어 있다 했다. 빨리 군이 투입되어 질서를 잡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6월22일 오후, 성주 사드기지 입구에서 그런 현상을 목격했다. 법이 있고 그 올바른 유지를 위해 경찰이 있음에도 그 지역은 자칭 '해방구'로 되어 있었다. 현행법이 유효한 범위 내에서는 해방구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외국 선진국 같았으면 무력행사를 해서라도 질서유지를 했을 것이고 더구나 국토방위 임무를 수행하는 군부대를 포위하여 고립시키는 것은 적군이라 할 것이다. 군의 작전을 방해하는 경우에는 군형법으로 다스려야 할 일이다.

어디까지가 적이고 격멸해야할 대상인지 무척 혼란스러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직접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만 유일하게 벌어지고 있는 기현상이다. 북한은 죽기살기로 남한을 뺏지 않으면 살길이 없다고 전력투구했고 남한은 그들에게 안이하게 대처한 결과 급기야 대통령까지 밀어내어 감방에 가두는 상황에 까지 이르고 있으니 이제라도 이쪽에서 죽기살기로 대처하지 않고서는 그들을 어찌 당해내겠는가?

새벽에 차로 나서는데 가족이 말린다. 혼자 왕복 대여섯시간 운전해서 어떻게 장거리 다녀오려 하느냐고. 옛 소대장동료 모임 참석차 1시간반 운전하여 청주로 갔다가 점심 못먹고 나섰다. 끓으려는 물에 내가 없어 마지막 1도를 올리지 못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그냥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휴게소에 김밥이 없어 도너츠 2개를 점심으로 했다.

성주군청앞,
모처럼만에 여러 깃발이 다 나섰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제는 오직 나라 지키는 일에 나서는 일이니 지금 싯점에서 이만큼 긴요한 과제가 어디있겠는가?

군청앞 시위와 시가행진 후에 성주군청으로부터 서북쪽으로 15km 정도에 이격된 사드기지 현장으로 이동하여 북한 핵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킬 사드 즉각배치 지지 성명서 낭독.
이 지역은 불순세력의 해방구로 대한민국 법치의 범위 밖에 있어 보인다. 세상에 이런 현상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니...

군청앞 시위현장

시가행진

합천출신 애국가수

초전면 소정리 사드부대 현장


+ Recent posts